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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붉은색 배경 위에 서 있는 흰 강아지는 초록 체크 머플러를 두르고, 사람의 손과 호떡을 맞부딪치고 있다. 단순한 구도지만, 둥근 호떡의 모양과 피어오르는 하얀 김, 손끝이 살짝 닿는 순간이 화면의 중심이 되어, 마치 “짠” 하고 건배를 하듯 둘만의 작은 의식을 만들어낸다. 아크릴과 과슈 특유의 두텁고 부드러운 터치는 강아지의 털과 따뜻한 간식의 질감을 살려주며, 막 구운 호떡의 달콤하고 고소한 냄새가 전해지는 듯한 기분을 불러온다. 강렬한 붉은색과 포근한 크림색, 그리고 초록 머플러의 대비는 차가운 계절 속에서도 금세 공기를 데워주는 색의 조합처럼 느껴진다. 강아지의 동그란 눈과 살짝 올라간 입꼬리는 말없이도 상대를 향한 호의와 기대를 드러내고, 화면 밖에서 건네는 파란 소매의 손은 ‘나와 다른 존재’이면서도 자연스럽게 하나의 장면 안으로 묶인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손에 쥔 간식을 나누는 단순한 행동만으로 충분히 연결될 수 있다는 믿음이 조용하게 스며 있다. 작은 정사각형 캔버스 안에 담긴 이 순간은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겨울날 길을 걷다 문득 사 온 간식을 함께 나누는 아주 짧은 행복의 한 장면에 가깝다. 벽 한쪽이나 책상 위에 두고 시선을 마주칠 때마다, 그때의 온기와 냄새, 손끝의 감각이 다시 떠오르며 “이 정도면 오늘도 꽤 괜찮다”는 마음을 살며시 건네는 이미지로 남는다.
A layered study of ocean waves meeting the shore, capturing the movement and quiet strength of the sea. Built with rich impasto to evoke the rhythm of water, light, and foam in motion.
Hide and seek117 53.0x72.7cm acrylic on arches 2023
심장 안에서 명상. 내면이 우주 안이 되고, 우주가 내가 되는 순간 느껴지는 지복(至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