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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진작가가 추구하는 예술은 단절된 일상에서 무심히 지나치는 감정의 파편을 붙들어 재조명하고, 그 감정을 위로하는 데 있다. 작품 속 달빛, 정원, 소녀, 동물 등의 요소는 모두 내면의 감정을 은유하는 상징적 장치로 작동하며, 누구에게나 익숙한 상실, 고독, 위로의 감정을 환기시킨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점점 약해져 가는 정서적 소통과 자아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는 예술적 실천이라 할 수 있다. 김명진의 작품이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정서의 보편성’과 ‘시각적 치유’에 대한 공감력에 있다. 그녀의 회화는 어려운 해석이나 예술적 담론에 기대지 않더라도, 이미지 자체가 감정적으로 말 걸어오는 힘을 지니고 있다.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법한 감정의 장면을 포착해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냄으로써 예술을 ‘느끼는 것’으로 되돌려 놓는다. 나아가 디지털 이미지에 익숙한 현대의 시각 환경 속에서도 김명진 작가의 회화는 오히려 느림과 정적인 감성의 미덕으로 작용한다. 화면을 스크롤하듯 소비하는 이미지의 시대에, 그녀의 회화는 관람자로 하여금 잠시 멈추고, 바라보며, 느끼게 하는 힘을 지닌다. 이는 단순한 작품 감상을 넘어 정서적 경험의 시간을 제공하며, 현대 예술이 지향해야 할 방향 중 하나로서 큰 가능성을 내포한다. 결국 김명진의 예술은, 인간의 내면을 어루만지는 감각적 언어로서 현대인의 정서적 피로와 혼란에 응답하는 치유의 미학을 실현하고 있다. 그녀의 작업은 소통하고, 공감하고, 위로하며, 무엇보다도 우리에게 잊고 있던 감정의 온도를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예술이다. 그리고 그 점에서 그녀의 예술은 지금 이 시대, 그리고 앞으로의 시대에도 깊은 울림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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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꽃과 국화, 각각은 9월과 11월의 탄생화입니다. 나팔꽃은 심오한 파란색의 꽃잎으로 자연을 신비를 담고, 국화는 흰색의 우아한 꽃봉오리를 자랑스럽게 펼쳐놓고 있습니다. 이 꽃들은 마치 시간의 흐름을 담듯 아름답게 피어있습니다. 두 꽃은 서로를 연결하는 하나의 선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이 선은 끝없이 흐르며 두 꽃을 시간의 흐름에 묶어주었고, 동시에 약속과 영원을 떠올리게 합니다. 탄생화의 아름다움은 물론, 두 꽃을 연결하는 선 또한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이는 두 인물의 연결, 그들 간의 약속, 그리고 영원한 사랑을 상징합니다. 이 작은 정원은 고요함과 우아, 약속과 영원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두꽃의 아름다움은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이 이어질 것입니다.
with Gallery Belle 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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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日月)아카시아공작 순지에 분채 50x140cm 60호변형 왕의 권위를 나타내는 궁중회화 일월오봉도의 해와 달을 작가의 시그니처 아카시아공작으로 재해석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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