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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스탠드 조명 - 위아래에 조명이 있어 틈 사이로 조명 빛이 새어 나옴 작품 컨셉 - 눈맞춤을 할 수 있는 조명. 조명의 틈 사이로 상대방과 눈을 맞출 수 있음. 디자인 포인트 - 조명이 나오는 곳에는 위아래에 아크릴 판이 있음. 아래판은 물결 무늬로 된 아크릴 판으로 들여다보았을 때 조명에 비친 물결무늬가 포인트임.
누군가 용기를 내어 다가왔을 때, 잠깐 걸음을 멈추고 쉴 수 있기를.
답답한 얼굴 대신 기묘한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인물이 된다. 주황색 덩어리는 눈과 코를 대신하고, 형광에 가까운 노랑과 초록의 두터운 물감은 입과 턱처럼 겹쳐 올라온다. 마스크처럼 보이는 검은 형상은 아래쪽을 가로지르며, 보호이자 가림막처럼 인물을 감싼다. 회색과 연보라, 옅은 민트가 뒤섞인 배경은 차갑기도, 따뜻하기도 한 정서를 동시에 품고 있어, 이 존재가 어디쯤에 서 있는지 쉽게 단정할 수 없게 만든다. 화면 곳곳에 긁어 새긴 문장들은 완성되지 못한 고백처럼 남아 있다. “WHAT IS LOVE”, “I HAVE…”, “2 CHARA…” 같은 단편적인 영어 문장과 흐릿한 한글 문장은, 스스로도 다 알지 못하는 마음을 더듬어 보는 독백처럼 읽힌다. 활자가 아니라 긁고 덧칠한 자국으로 남은 글씨는, 말로는 끝까지 도달하지 못한 감정의 파편을 보여준다. 아크릴과 오일, 오일 파스텔이 겹겹이 쌓인 두터운 질감은, 예쁘게 정리되지 않은 얼굴과 성격, 관계의 층위를 그대로 드러낸다. 선명한 색은 장난스럽게 튀어나오지만, 그 주변을 감싸는 탁한 회색과 흐릿한 번짐이 “ugly”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끌어올린다. 보기 좋게 다듬어진 초상이 아니라, 좋아하기도 미워하기도 애매한 자기 얼굴을 마주 보는 순간에 더 가깝다. 이 그림 앞에 서면 관람자는 이 기묘한 인물을 비웃기보다, 오히려 자신의 어떤 면을 떠올리게 된다. 사랑받고 싶어 하면서도 쉽게 믿지 못하는 마음, 예쁘게 말하고 싶지만 결국 뒤엉켜 버리는 문장들. 완벽하게 설명되지 않아도 괜찮다고, 이렇게 어설픈 채로도 누군가를 향해 계속 말을 걸고 있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화면 속 두터운 색과 긁힌 글자가 조용히 증언하고 있다.
검은 밤의 바다는 언제나 고요하지 않다. 얼기설기 얽힌 선들은 거센 파도처럼 솟구쳤다가 가라앉고, 빠져나온 듯하다가도 다시 끌려 들어가게 한다. 이때 들리지 않는 신호가 어둠 속에서 울린다. 모스부호 같은 리듬은 귀가 아니라 감각으로만 전해지며, 말로 건네지지 못한 감정이 파동으로 번져간다. 그 흔적은 선의 리듬으로 남아 검은 물결 위를 흘러간다. 이 신호들은 미처 다 전하지 못한 내면의 울림이자, 언젠가 닿을지도 모를 불안한 메아리다. 밤은 무겁지만, 그 속에서 계속 이어지는 파동은 존재가 아직 항해 중임을 말해준다.
짙은 옐로 톤으로 가득 찬 화면 한가운데, 국화차 한 송이가 풍선으로 피어오른 듯한 이미지가 떠 있다. 꽃잎과 줄기는 모두 투명한 풍선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 안에는 액체가 가득 찬 것처럼 미세한 기포와 굴절이 일어난다. 유리잔과 젤리 사이를 오가는 이 반투명한 질감은, 실제로는 마실 수 없는 상상 속의 차를 눈앞에 끌어다 놓는다. 배경에는 김춘수의 시 「꽃」을 떠올리게 하는 문장이, 화면과 거의 같은 색으로 깊숙이 잠겨 있다. “When I…”로 시작하는 이 문장은 전면으로 튀어나오지 않고, 빛의 방향에 따라 아주 살짝 드러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말보다 먼저 다가오는 것은 색과 빛, 그리고 부풀어 오른 풍선의 체온 같은 감각이다. 이름을 불러주기 전, 아직 ‘무명의 존재’로서 둥둥 떠 있는 한 송이의 노란 꽃이 그 순간을 붙잡고 있는 듯하다. 팝아트적인 장난기와 동시에, 이 이미지는 기억 속의 차 한 잔, 누군가를 처음 떠올리던 순간, 말로 다 하지 못했던 마음을 투명한 풍선 안에 넣어 띄워 보내는 행위를 겹쳐 보이게 한다. 화면 앞에 서면 관람자는 이 노란 빛 속에서 자신이 불러온 어떤 이름과 표정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되고, 마치 향이 없는 그림 속 국화차에서 아주 은은한 온기와 향이 새어 나오는 듯한 여운을 느끼게 된다. #2026새해선물기획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