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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의 어느 한 곳으로 색감과 그림자의 명암들이 독특하고 기법자체가 흥미로워서 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A walk through life
Whereismycacti? : 어느 날 선인장이 사라졌다. 비좁고 밀집해서 금방이라도 옆 사람과 닿을 듯하지만 결코 닿을 수 없는 삭막한 도심, 그 한가운데 겨우 끼어 있는 임시 공간에서 나는 선인장을 키웠다. 겨우겨우 숨 쉬고 있는 듯한 답답함을 해소해 줄 생명체의 활력이 필요해서였다. 여기가 사막보다 더 척박해서 였을까? 아니면 내 관심이 부족해서였을까? 선인장은 점점 생기를 잃어가는 듯하더니 돌연 자취를 감춰버렸다. 어디로 간 것일까? 작품은 일상의 사물과 뒤엉켜 선인장 인 척 위장하고 있는 존재하지 않는 선인장을 찾아 나선다.
바람에 흩날리는 숲 No.2 (Forest blowing in the Wind No.2) Acrylic, hologram film, mother-of-pearl piece, sand, sawdust, putty on Canvas 40.9 x 31.8 cm 2022 빠르게 스쳐지나가거나 반복적으로 쌓이는 회화적 흔적들은 축적되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서서히 밀도와 두께감을 형성한다. '바람에 흩날리는 숲'은 붓의 방향과 속도, 축적된 구조에 따라 매번 다른 모양을 남기는 붓터치가 강조된 작품으로, 돌출하는 물성들이 쌓이고 교차되며 만들어내는 입체적 풍경을 그리고자 했다. 흩날리는 조각과 꿈틀거리는 덩어리들이 축적되며 형성된 숲은 많은 이야기를 담아 내고 있다.
생각이 많아지는 밤. 생각이 부풀어 올랐어. 나무도 함께 생각해주고 있어.
@avocado_hj #인스파이어드공모전 #oilpainting #abstractpainting
김영진 작가는 현실을 초월한 유토피아의 세계관을 ‘색과 빛의 스펙트럼’으로 녹여낸다. 근작들은 화풍이 더욱 세련되면서 양식화를 탈피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따스한 동심의 미학’으로 요약되는 작품세계는 100색 이상의 색채감을 통한 ‘꽃과 자연, 현실과 이상’을 종합한 ‘시가 있는 그림(詩畵)’이라고 할 수 있다. 희망의 에너지를 담은 원형의 동그라미들은 어느 땐 꽃이 되고, 어느 땐 별이 된다. 빛나는 외형을 선적 에너지로 환원시켜 맑고 청아한 세계관을 표출하는 것이다. 삶의 경험에 바탕 한 특유의 상상력은 솜사탕처럼 포근한 이야기가 되고, 삼삼오오 모여앉은 가족들의 대화는 ‘숲의 유토피아’로 환원된다. 자유소생도의 원형 백자들은 작은 꽃들로 가득 장식돼 있고, 서로를 밝히는 각 시리즈 사이에는 에너지 덩어리들이 레이어를 이루며 부유한다. 이 작디 작은 도트의 세계는 큰 우주의 축소판이다. 주변을 감싸는 공기 덩어리들은 공간을 점유하며 생명을 패턴화하는 에너지로 전환된다. 나무숲 위로는 두둥실 큰 달님이 어둠을 밝히고, 동심을 요청한 목가적인 풍경엔 현실을 초월한 천국 같은 시간이 펼쳐진다. 잔인한 어른 동화가 펼쳐지는 현실세계 속에서 김영진이 추구하는 작품 철학은 ‘영원한 평안’을 꿈꾸는 것이다. 김영진의 작품들이 자연을 머금은 까닭은 동·서양의 구분이 없는 사유를 관찰자의 시선으로 보기 때문이다. 최근작에서 발견되는 꽃상여는 <이야기가 있는 풍경>이 어린 시절의 서사와 연결됐음을 보여준다. 멀리서 보면 삶과 죽음도 하나의 축제처럼 관찰된다는 것, 주제와 대상이 역전된 풍경 속에서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자리한다. 항상 어딘가에서 보고 있을 떠난 이의 기억, 가족들을 지켜주는 듯한 바람은 들풀을 민화같은 패턴에 더한 <자유소생도>에서 발견되는 뿌리까지 그려넣은 식물작업들과도 연결된다. 모성애적 가정을 뜻하는 ‘백자 달항아리’, 동심의 환유를 뜻하는 ‘하얀색의 대문’, 시골풍경이 도시의 삶으로 이어진 경험들 속에서 ‘허밍가든 시리즈’가 ‘도원의 꽃’처럼 되살아난 것이다. <자유소생도>(120여가지의 색상)를 제작하다 남은 물감을 캔버스에 바르다가 탄생한 <허밍가든 시리즈>는 동네 산책길에 발견한 ‘진흙 속 연꽃’처럼 수많은 점묘로 자신만의 세계관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