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전체는 사진을 클릭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 <기억하다. 과자이야기 : 고래밥의 대모리는 왜 문어크가 되었나> 우리가 흔히 먹었던 고래밥 속에는 여러가지 모양의 해양 동물들이 들어있는데 각 동물마다 이름을 가지고 있다. 고래는 라두, 게는 여보게, 오징어는 징어징가, 복어는 요리보고, 해파리는 파리지앵 등 고유 케릭터 이름이 있는데 그중 문어는 대모리였다가 탈모인들의 요청?에 의해 이름이 문어크로 바뀌었다는 전설?이 있다. 실제로 예전 고래밥 상자에는 문어가 대모리로 표기되어있다가 언제부터인가 문어크로 바뀌었다. 그림 속 고래밥은 흔히 먹는 과자이지만 어릴적 '진짜 고래는 과자 속에 들어있는 이런 종류의 것들을 먹을까'하는 의문 부터 어떤 모양이 몇개나 들었는지 세어보기도 하고 짭짤 고소한 맛에 한꺼번에 한주먹 털어넣었다가 같이 먹던 동생과 싸웠던 것까지 소소한 기억들을 간직하고있다. 우리는 매우 행복했거나 슬펐던 추억, 혹은 몹시 충격적인 것들을 기억에 저장한다. 반면 소소한 일상은 잊혀지기 쉽다. 하지만 그 소소한 일상이 우리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소소한 일상에 작은 의미를 부여하는 방법 중 하나로 <기억하다 과자이야기>시리즈를 만들고 있는데 고래밥 작품도 그 중 하나이다.
Whereismycacti? : 어느 날 선인장이 사라졌다. 비좁고 밀집해서 금방이라도 옆 사람과 닿을 듯하지만 결코 닿을 수 없는 삭막한 도심, 그 한가운데 겨우 끼어 있는 임시 공간에서 나는 선인장을 키웠다. 겨우겨우 숨 쉬고 있는 듯한 답답함을 해소해 줄 생명체의 활력이 필요해서였다. 여기가 사막보다 더 척박해서 였을까? 아니면 내 관심이 부족해서였을까? 선인장은 점점 생기를 잃어가는 듯하더니 돌연 자취를 감춰버렸다. 어디로 간 것일까? 작품은 일상의 사물과 뒤엉켜 선인장 인 척 위장하고 있는 존재하지 않는 선인장을 찾아 나선다.
작품명: Charming 유혹은 언제나 조용히 다가온다. 빛나는 색, 탐스러운 형태, 부드러운 곡선으로 그 모든 것이 말을 걸지 않아도 우리 안의 감각을 자극한다. "Charming" 은 그러한 유혹의 순간을 시각적으로 포착한 작업이다. 화면 가득히 펼쳐진 붉은 사과들은 단순한 과일이 아니라, 욕망과 호기심, 그리고 감춰진 감정의 상징한다 사과 사이사이 핀 꽃들과 대비되는 배경의 색조는 이 유혹이 지닌 이중성을암시한다. 달콤하면서도 어딘가 불안한, 아름답지만 거부할 수 없는 그 감정. 이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스스로에게 질문하게한다. 우리는 어떤 유혹 앞에서 멈춰서게 되는가, 또는 기꺼이 그 유혹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가
21.2x34.8(3p) 물범이 바다를 유영합니다. 그 위를 흐르는 아홉 개의 선은 바람처럼 스쳐가는 삶의 궤적이자, 살아가며 마주하는 인연을 품습니다. 열두 개의 시간은 그와 함께 흐르며, 짧고 덧없이 지나쳐갑니다. 금방 피고 지는 인연의 순간, 삶과 시간이 교차하는 그 자리에서, 우리는 물범과 같이 묵묵히 바라보고 헤엄칩니다. 스쳐가는 인연과 한정된 시간 속에서 ‘나’라는 존재는 어디까지 남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