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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위에 세워지는 새로운 삶. 그것은 슬픔도 희생도 아닌 그저 순환이다. 메소포타미아 신화를 보다가 어쩌면 우리 지구인들은 지구토착인과 우주인 혹은 신들 사이의 교배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시작한 그림. 생명을 부여하는 신들의 상징은 날개였으므로 심장에 날개를 달아 배치했고, 원시인의 유전자를 재조합해 탄생한 신인류의 색과 파랑색 장미의 색은 자연에서 발생되지 않음을 의미한다. 그림 여기 저기 배치해 둔 쐐기문자 중 특히 비를 상징하는 문자를 5개를 그려 넣었는데 수비학적으로 5는 변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변화의 비를 맞으며 새롭게 순환을 시작한다는 것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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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 숲 안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판다 친구들의 일상을 담아봅니다. 대나무 맛을 구분하는 것은 어쩌면 판다 친구들이 더 전문가일지도. ㅎㅎ #인스파이어드공모전
with Gallery Belle 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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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에서 진정 중요한 순간은 출생도, 결혼도, 사망도 아닌 바로 낭배형성이다”라고 영국의 발생학자 루이스 월퍼트가 말했다. 인간은 유일하게 사유하는 동물이니, 인생의 시작은 태어났을 때가 아니라 뇌가 생성되는 낭배기부터가 아닌가 싶다. 그렇게 10개월 후 모습을 세상에 드러낼 때는 이미 뱃속에서 쌓은 자신만의 책탑을 지니고 있을 것이다. 시골집 앞 저 목련도 자신을 펼치기 위해 안 보이는 곳에서 분주하게 채비했겠지. 그렇게 격한(激寒)을 지내고 나면, 천연의 단 향이 미지근히 불어오고 정다운 봄물도 슬미어시 차오를 제, 만물의 철학 세포들이 제 역할에 착수함에 저 목련 또한 제 소명을 다한다. 그럼에, 사계절의 시작은 봄이 아닌 겨울이라. 떠난 자리를 채울 작은 핵들은 겨우내 숨어 스스로를 단련한 끝에! 눈꽃이 채 녹지 않은 이른 봄의 태양이라 하여도 저마다에겐 마치 여름의 한가운데 정오의 그것 마냥 따스할 수 있으며, 막상 만록(萬綠)의 중하(仲夏)에 가서는 되려, 무더언히 앉아 기도할 수 있겄네. #방석영 #방석영작가 #방석영씨어터 #bangtheater #bangseokyeong #韶效 #일러스트 #illustration #painting #inkdrawing #writer #목련 #Magnol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