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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다. 포착하다. 포획하다. Shooting. 여러 가지의 파생되는 표현은 사진의 성질을 대변한다. 빛의 잔상은 풍경의 죽음으로부터 이어지는 일종의 내세(afterlife)와도 같은 것이다. 그리고 그로부터 다시금 버려지는 사진들이 있다. 버려진 죽음들은 기록되지 못하고 숫자의 형태로 흩어진다. 디지털의 이미지들은 그렇게 내세를 향하고, 버려진다. 나는 그것들을 모아 불안한 화면 위에 흔들리는 이미지들을 굳힌다. 버려진 이미지들은 힘이 없다. 마지막 동아줄을 잡을 힘이 없기에 그들이 고정될 틈을 만들어내야만 이미지를 붙들 수 있는 것이다. 화면에 뿌려둔 페인트는 제멋대로 굳어버리겠지만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볼품없는 이들의 보금자리를 만들겠다. 흑백의 영정사진처럼 죽은 이들을 추모하듯이 이미지의 손실을 기억한다. 모든 이들이 제자리를 갖는 세상은 존재하지 않겠지만 그들의 자리를 가능한 한 많이 마련해두고자 한다. 버릴 것은 없다. 빛의 점들과도 같은 하염없이 작은 존재들도 세상에 남는 방법은 분명히 존재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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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 둥 - digital, 2023

무제
2023 • 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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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토(淨土)〉(2023)는 불교에서 말하는 정토의 개념을 현대적 조형 언어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불교에서 정토는 단순한 천상의 공간이 아니라, 수행자의 마음이 맑아질 때 비로소 드러나는 내적 세계이자, 깨달음의 과정 속에서 형성되는 정신적 공간이다. 이 작품은 그러한 정토의 개념을 파편화된 색면과 분절된 형상을 통해 탐구하며, 존재와 비존재, 실체와 비실체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든다. 작품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푸른 계열의 색감과 금빛의 대비이다. 푸른색과 보랏빛의 색조는 깊은 사유와 명상을 상징하며, 고요한 내적 세계를 암시한다. 이와 함께 사용된 금빛은 전통 불화에서 신성을 나타내는 요소로, 깨달음의 빛을 시각적으로 강조한다. 그러나 금빛이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흐트러지고 분절된 색면들 위에 퍼져 있다는 점에서, 깨달음이 특정한 순간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확장되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이는 불교에서 말하는 무명(無明)과 깨달음(覺)의 공존, 즉 어둠이 있기에 빛이 더욱 빛난다는 개념을 형상화한 것이다. 조형적으로 볼 때, 이 작품은 큐비즘적 기법을 활용하여 불상의 형상을 기하학적으로 해체하고 재구성하고 있다. 화면을 구성하는 색면들은 개별적인 요소처럼 보이지만, 시선을 멀리 두고 바라보면 전체적인 불상의 형상이 떠오른다. 이는 메를로퐁티의 지각 철학과 연결되며, 우리가 세계를 있는 그대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형성된 경험을 통해 사물을 이해한다는 점을 시각적으로 구현한다. 가까이서 보면 추상적인 색면들의 조합이지만, 멀리서 보면 불상이 완성되는 이 과정은, 정토라는 개념이 절대적인 실체가 아니라 각자의 인식 속에서 형성되는 내적 세계임을 암시한다. 또한, 작품 속 불상의 형태는 완벽한 형상으로 고정되어 있지 않으며, 끊임없이 변하고 흐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는 불교의 핵심 개념인 무상(無常, anitya)—모든 것은 변하고 영원한 실체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불상은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조각난 색면들이 서로의 관계 속에서 불완전하게 형성된 존재이며, 이는 존재란 단일한 실체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과정 속에 있음을 시사한다. 구도 또한 대칭적인 안정감을 유지하면서도, 분절된 색면과 형태의 조합을 통해 유동적인 느낌을 준다. 중앙의 불상과 주변의 보살상들이 화면의 중심을 잡아주면서도, 색채의 변화와 형태의 해체를 통해 마치 빛의 파동처럼 흐르는 시각적 리듬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유동성은 정토라는 공간이 단순한 물리적 장소가 아니라, 마음속에서 생성되고 변화하는 개념적인 공간임을 강조한다. 〈정토 淨土〉는 전통 불교 미술의 요소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정토라는 개념이 특정한 장소가 아니라 지각과 해석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내면의 세계임을 보여준다. 빛과 어둠, 형태와 무형, 개별성과 전체성이 공존하는 화면 속에서 우리는 정토의 모습을 찾기도 하고, 스스로 정토를 만들어가기도 한다. 이 작품은 깨달음이란 무엇이며, 정토는 어디에 존재하는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장치이며, 관객이 작품과 마주하는 순간, 각자의 인식과 경험 속에서 정토가 피어나도록 유도하는 시각적 명상의 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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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달빛 아래, 고요히 빛나는 자개와 한 마리의 고양이. 그 곁을 스치는 나비 한 마리, 찰나의 순간이 영원처럼 남는다. 신비로움과 고독이 교차하는 몽환적인 밤. #달 #고양이와나비 #자개 #인스파이어드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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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vas size : 100 x 72.7 이 꽃의 이름은 붉은 다알리아입니다. 꽃말은 불안감, 변덕입니다. 한가운데 다알리아를 그려놓고 그 주위에 나뭇잎을 그려서 불안감과 변덕스러운 것들을 감싸주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기법은 임파스토 기법으로 질감을 통해 꽃의 생명을 넣어 살아 있다는 표현 했습니다. #작품판매 #작품추천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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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𝗗𝗘𝗧𝗔𝗜𝗟𝗦|작품 상세 · 작가명: 콰야 Qwaya · 작품명: 밤에 공원을 걷다가 (walking in the park at night) · 재 질: oil on canvas · 사이즈: 73×91cm · 제작연도: 2024 🛫𝗧𝗵𝗲 𝗘𝘅𝗽𝗹𝗼𝗿𝗲𝗿|오프라인 전시 · 일 정: 4.1(화) ~ 5.18(일), 10:00 AM - 6:00 PM · 장 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산대로 153 호텔 안테룸 서울 갤러리 9.5 (B2F) · 참여작가: 콰야, 싸비노 ※ 본 전시는 무료로 관람이 가능합니다. ※ 주차공간이 협소하므로,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드립니다. 🚚𝗦𝗛𝗜𝗣𝗣𝗜𝗡𝗚|배송 안내 ① 배송지가 ‘국내’일 경우 - 해당 작품은 미술품 전문 운송 차량을 통한 배송 방식이며, 5.18(일) 전시 종료 이후 영업일 기준 7일 이내 배송됩니다. - 배송료 결제 후 영업일 기준 3일 이내 담당자가 별도 연락 드려 운송 스케줄 조율 예정입니다. [미술품 전문 운송 차량 배송] - 낙찰 금액 외, 작품 배송지 별로 배송료가 별도 부과됩니다. · 배송지가 ‘서울’일 경우: 110,000원 · 배송지가 ‘수도권’일 경우: 165,000원 · 배송지가 ‘지방’일 경우: 220,000원 ※ VAT 포함 금액 ② 배송지가 ‘해외’일 경우 - 구매 작품은 소비자 직접 방문 수령이며, 전시 기간 (4.1~5.18) 내 픽업이 원칙입니다. - 방문 수령지는 호텔 안테룸 서울 갤러리 9.5 (B2F) 전시장입니다. - 결제 완료 후 해당 페이지를 리셉션에 제시해 주시면, 작품을 포장하여 바로 전달드립니다. ✒️𝗚𝗨𝗜𝗗𝗘|유의 사항 · 무통장입금으로 결제할 경우, 결제 후 5영업일 이내 신청자에 한 해 구매수수료에 대한 세금계산서 또는 현금영수증 발행이 가능합니다. · hypeN은 본 작품에 대하여 보증서를 발행하지 않습니다. · 온라인에 게재된 이미지는 작품의 실제 상태를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할 수 있으며 작품의 색상, 밝기 등이 실물과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TheExplorer #세상을탐구한시선 #하입앤안테룸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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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010203초록의 몬스테라 백드롭 소재를 응용한 그림작품입니다 초록의 몬스테라를 클레이 반입체 화분에 담았어요ㆍ 초록의 몬스테라가 편안한 안정감을 주는 공간연출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ㆍ
In the Rainbow
2025 • 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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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차분 집의 산물 - 2510 40.9 × 53cm Acrylic on canvas 2025 — 고차분 심봉민 2인전 <집으로 가는 길> 전시작입니다. 작품 구매 시 전시 종료 후 인도됩니다. 작품 및 전시 문의는 메시지 또는 인스타그램 @gallery_bellevie 로 부탁드립니다. <집으로 가는 길> 고차분 심봉민 2인전 • 전시기간: 2025/11/22 ~ 12/20 • 전시장소: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146길 9 행담빌딩 1층 • 오프닝 리셉션: 11/22 16시 ~ 18시 • 운영시간: 11시 ~ 18시 • 휴무일: 매주 일/월요일, 공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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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와 상징의 그림 #석류 는 많은 자손, 돈을 담는 주머니 등을 상징합니다. 작가의 기호 #콩병아리가 석류와 함께 소복이 담겨 있어요. #민화 @bona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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