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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여신 아르테미우스의 세요정이 동트는 새벽에 바닷가에 나타나서 우주와 지구의 질서와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는 제사의식을 치룬다.
@avocado_hj #인스파이어드공모전 #oilpainting #abstractpainting
Hide and seek117 53.0x72.7cm acrylic on arches 2023
인사동에서 전시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뮤 아트 갤러리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0길 23-4 101호(경운동,인영아트센터) 11:00-18:00 (일요일 휴관)
심장 안에서 명상. 내면이 우주 안이 되고, 우주가 내가 되는 순간 느껴지는 지복(至福).
나는 사랑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하지만 사랑하고 있었던 나의 모습은 분명히 기억합니다. 그 순간의 나는 나 자신이면서도 타자 속에 스며든 또 다른 나였습니다. 사랑하는 자는 타자 속에서 다시 소생 합니다. 그렇게 타자 속에서 비친 나의 모습은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나의 또 다른 이미지였습니다. 이번 작업은 그 잔상을 붙잡으려는 시도입니다. 희미하게 남은 감정, 사라진 순간의 실루엣, 타자의 눈에 비친 나 자신. 나는 그 모든 것의 잔상과 함께 살아갑니다. 이 그림은 사랑의 정의가 아니라, 사랑의 잔상을 따라 그린 나의 기억입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는 현상은 금으로 표현되어 더 밝아진다는 것을 나타내며, 봄을 알리는 꽃잎은 봄의 따뜻함을 알려줍니다.
옅은 하늘빛 아래, 화면에는 흐린 여름날의 정원이 부드럽게 번져 있다. 선명한 윤곽 대신 연한 그린과 라임, 파스텔 핑크가 얇게 겹쳐지며, 풀잎과 작은 꽃들이 한 번에 피어오른 듯한 기운을 만든다. 짧은 터치로 찍힌 점과 타원형의 잎사귀들이 나란히 모여 수풀을 이루고, 그 사이사이로 흰빛이 스며들어 습한 공기와 옅은 안개를 동시에 떠올리게 한다. 가까이 다가가면 정원은 구체적인 풍경이라기보다, 색과 리듬으로만 남아 있는 기록처럼 보인다. 흙길을 대신하는 옅은 화이트의 면, 나무를 이루는 수많은 점과 짧은 선, 멀리 번지는 수풀은 모두 비슷한 크기의 터치로 환원되어 있다. 그러나 한 발 물러서는 순간, 이 파편적인 기호들은 자연스럽게 여름 정원의 한쪽 구석으로 재조합된다. 발밑에서 넓게 퍼지는 풀밭, 화면 중앙을 가로지르는 밝은 띠, 그 뒤로 살짝 가려진 물가와 건물의 실루엣이 어렴풋이 드러나며, 도시 어딘가의 조용한 녹지대를 떠올리게 한다. 이 풍경에서 중요한 것은 특정 장소의 재현이 아니라, 여름이 흐릿하게 이어지는 날의 감각이다. 강한 햇빛 대신 하얗게 번진 공기, 짙은 그림자 대신 옅은 그린의 층들이 천천히 포개지며, 더위와 나른함 사이의 느슨한 시간을 만들어 낸다. 화면 오른쪽의 희미한 사각형 구조물은 마치 기억에서 일부 지워진 건물의 잔상처럼 남아, 정원이 완전히 자연도, 완전히 도시도 아닌 중간 지점에 놓여 있음을 암시한다. 오래 바라보고 있으면 초록의 얼룩과 분홍빛 점들이 서서히 시선 안쪽으로 스며들며, 한여름의 선명한 날보다 오히려 흐린 날에 더 또렷해지는 기억들을 불러온다. 비가 올 듯 말 듯한 하늘, 눅눅해진 흙 냄새, 바람이 멎은 풀밭의 정적 같은 것들이 구체적인 형태 없이 떠오른다. 관람자는 이 장면이 실제로 지나쳤던 어느 여름 정원의 한 순간인지, 아니면 마음속에서 여러 번 겹쳐 쌓인 ‘흐린 여름 꿈’의 이미지인지 조용히 되짚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