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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그리다]
‘달맞이 시리즈'와 '달의 심장 시리즈'는 한국화의 전통적 구도와 소재, 그리고 여백의 미를 바탕으로, 장자의 무위(無爲) 철학을 결합하여 자연과 회화적 행위를 탐구한 작품들입니다.
이 시리즈에서 달은 끊임없는 변화와 순환을 상징하며, 동시에 장자의 철학인 ‘자연스러움’과 ‘자연에 따르는 행위’를 시각적으로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달은 단순한 자연의 대상이 아니라, 시간과 감정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그려지는 존재로, 그리는 과정 자체가 억지로 완성하려는 것이 아닌, 무위의 태도로 반복되며 내면과 연결됩니다.
작품의 구도는 문인화나 한국화의 전통적인 방식에서 영감을 받아, 그 안에서 자연스러운 흐름과 여백의 깊이를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여백은 단순한 비움이 아니라,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으며, 장자의 무위 철학에서 말하는 ‘비어 있음 속에서 이루어짐’을 상징합니다. 이러한 여백 속에서 달은 고요히 떠오르며, 구석진 곳 없이 고루 비추는 달의 심성과 자연, 생명, 사물들 간의 조화로운 흐름을 담아내려 했습니다.
달의 표면을 반복적으로 선으로 쌓아 올리는 작업은 그 형태를 고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달라지는 달의 모습을 포착하려는 시도입니다. 고정된 결말을 향하기보다는, 그 속에서 매 순간 변화하는 과정을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마치 오래전부터 달의 주기에 순응하며 살아온 수많은 생명체들처럼 반복적인 과정 속에서 나타나는 우연들과 조화되며, 고정된 형태를 강요하지 않는 작업에서 편안한 자유로움을 느낍니다.
달을 단순한 자연의 한 장면으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한국적인 정서와 몽환적인 감성을 표현하려 했습니다. 여백과 달 사이에서 흐르는 무위의 흐름 속에서 시간과 감정의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표현했습니다.
이 작품들은 자연에 순응하는 무위 철학과 한국화의 미학적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메타페인팅적 시도로, 자연과 인간, 창작 행위 사이의 관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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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무위 철학과 한국화의 미학을 바탕으로 인위적 개입을 지양하고, 자연의 흐름과 순리에 순응하는 태도를 따른다. 유화 작업을 통해 메타페인팅의 방식으로 생성과 소멸, 반복과 순환의 이치를 화면에 담아내며, 그 안에서 인간 내면의 고요한 평온과 사유의 깊이를 마주하게 한다.
- 2025.03.19 판매완료달맞이445.5 x 45.5 cm1,500,000원
- 2025.03.19 판매완료꿈꾸는 열매238 x 45 cm1,200,000원
- 2025.03.19 판매완료나무의 꿈224 x 41 cm90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