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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당함전 #스타벅스 #정연경
‘유유자적 悠悠自適 ‘시리즈는 장자(莊子)의 사유에서 출발합니다. 흔히 장자의 철학은 자유롭고 호방하다고 합니다. 그는 세속의 번다함에서 벗어나 한적하고 자족적인 삶을 추구했습니다. 일을 적게 하고, 지식에 얽매이지 않으며,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는 여유로운 은일자(隱逸者)의 태도를 상징합니다. 아무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유유자적한 삶을 꿈꿨던 것이지요.
흥미롭게도 장자가 살았던 전국시대는 매일 전쟁과 혼란 속에서 이어졌던 시기입니다. 그 속에서 장자의 사유가 허무맹랑한 몽상이었을지, 아니면 그 시대를 견디기 위한 철학적 도피처였을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의 시대가 오늘날 지구 어디에선 전쟁과 분쟁이 끊이지 않는, 그리고 일상이 전쟁같이 느껴지는 현대 사회를 살고있는 우리들과 묘하게 맞닿아 있는 듯합니다.
장자의 ‘소요유(逍遙遊)’에는 곤(鯤)이라는 거대한 물고기가 붕(鵬)이라는 새로 변신하는 유명한 우화가 등장합니다. 이 우화에서 곤은 수천 리나 되는 크기의 물고기로, 붕으로 변신한 후에도 그 크기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붕새는 북쪽 바다에서 남쪽 아득한 바다로 날아가려 하지만, 너무 커서 쉬이 날아가지 못하고, 9만 리를 솟구쳐 올라 강한 바람을 만들어야만 비로소 남쪽으로 향할 수 있습니다. 반면, 비둘기 같은 작은 생명체들은 붕새를 비웃으며, "왜 굳이 그 먼 남쪽 바다로 가려 하느냐"라고 말합니다. 이는 세속적 삶에 머무는 자들이 영적 깨달음을 얻어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려는 이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비유한 것이라고 합니다.
‘유유자적 시리즈’는 장자의 몽상과 어우러짐에서 시작된 시도입니다. 그 어우러짐 끝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곤이 붕으로 변하는 자유와 변화의 세계를 몽상하며 그 삶도 유유하고 자적할 수 있을거란 믿음을 가져봅니다.
🖼️ 현재 부산 갤러리 앱스트렉트에서 전시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전시기간
9월10일(화) - 10월5일(토)
▪️Gallery Abstract
갤러리 앱스트렉트
부산 남구 분포로 61
A동 빌리브센트로 201호
✔️매주 일요일 휴무
✔️9월16일~18일 추석연휴휴무
🖼️ 스타벅스 더 북한강R점 [반러당함전] 에서도 유유자적 시리즈 작품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전시기간
9월3일(화) - 11월5일(화)
▪️반려당함전
스타벅스 더북한강R점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북한강로 1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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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무위 철학과 한국화의 미학을 바탕으로 인위적 개입을 지양하고, 자연의 흐름과 순리에 순응하는 태도를 따른다. 유화 작업을 통해 메타페인팅의 방식으로 생성과 소멸, 반복과 순환의 이치를 화면에 담아내며, 그 안에서 인간 내면의 고요한 평온과 사유의 깊이를 마주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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