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건축가 안도 타다오와 영국 현대미술가 안토니 곰리의 첫 협업으로 탄생한 이 프로젝트는 각자의 영역에서 인간과 자연의 상호관계를 지속적으로 성찰해 온 두 거장의 작업이 하나의 비전으로 어우러지는 뜻깊은 작업이다. 제목이 시사하듯이 <Ground>는 ‘대지’의 의미와 동시에 ‘현재에 몰입하다’의 뜻을 함축하며 우리가 딛고 있는 땅과 교감하며 자연과 새롭게 관계맺는 안식처를 제공한다. <Ground>의 건축물은 지하 동굴 구조로 설계 되어 뮤지엄 SAN의 플라워 가든 아래에 위치하며 입구는 동쪽으로 원주의 넓은 산맥을 향하고 있다. 25m 지름의 지하 공간과 이어지는 야외정원에는 안토니 곰리의 <Blockworks> 시리즈 중 7점의 조각이 공간 곳곳에 전시된다. <Ground>는 전시공간이자 동시에 작품으로 존재하며 더 나아가 이를 둘러싼 자연마저 포괄한다. 천장의 창을 통해 비추는 햇살, 입구를 통해 불어오는 바람, 그리고 멀리서 들려오는 나뭇잎 소리마저 작품 그리고 건축의 일부로서 살아있으며 변화 무쌍한 ‘지금 여기’의 순간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