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하고, 번하다
건국대학교 일반대학원 현대미술전공 단체전 ■서문 -번하고, 번하다 ‘번하다’라는 단어는 모순되게도 두 가지 빛의 상태를 동시에 머금는다. 어둠 속에서 형체만 겨우 짐작하게 하는 어슴푸레하고 모호한 빛, 그리고 가려진 것 없이 모든 실체를 낱낱이 비추는 선명한 빛이다. 이번 전시에서 7명의 작가는 개인과 사회, 그리고 둘 사이에 얽혀있는 관계들을 번하고, 번하게 드러낸다. 이들은 희뿌연 안개를 가르며 드러나는 듯하다 그 속에서 사라지는 것과 같이, 무엇이라 단정할 수 없는 모호함과 주저함을 마주한다. 허공에 양팔을 휘저으며 저마다의 감각을 더듬어 고유한 영상을 길어 올린다. 동시에 모호함 속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누구보다 선명하게 나타낸다. 대상의 테두리를 또렷하게 세우고, 표면의 색감과 무게를 분명하게 드러내어 자신만의 그림자를 남긴다. 무엇을 드러낼 것인가에 대한 선택은 각자의 질서에 따른다. 이는 정답을 제시하기 위함이 아니라 자신이 바라본 세계를 마주하려는 시도이다. 은은한 불빛을 따라 잊고 있던 미세한 윤곽의 끝자락이 당신의 시선에 머물지도 모른다. 선명하게 세워진 이 질서들은 당연하게 여겼던 익숙한 풍경을 낯설게 되돌려놓으며, 단단히 굳어있던 감각의 경계에 새로운 사유의 바람을 불어넣는다. 모호한 것과 선명한 것 그 사이에서 각자의 호흡으로 이 ’번한‘ 길을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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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기간2025.12.30 - 2026.01.06
- 운영 시간10:00 - 18:00 ·목휴무
- 입장료무료
- 주소서울 광진구 자양로18길 25 지하 1층지도
참여 작가
안녕하세요 박은송 작가입니다. likeit117@naver.com / @eesseun_artist 전시 구매 제안 협업 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