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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하는 자연경관을 3차원입체예술로 재조명한 디오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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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작가는 현실을 초월한 유토피아의 세계관을 ‘색과 빛의 스펙트럼’으로 녹여낸다. 근작들은 화풍이 더욱 세련되면서 양식화를 탈피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따스한 동심의 미학’으로 요약되는 작품세계는 100색 이상의 색채감을 통한 ‘꽃과 자연, 현실과 이상’을 종합한 ‘시가 있는 그림(詩畵)’이라고 할 수 있다. 희망의 에너지를 담은 원형의 동그라미들은 어느 땐 꽃이 되고, 어느 땐 별이 된다. 빛나는 외형을 선적 에너지로 환원시켜 맑고 청아한 세계관을 표출하는 것이다. 삶의 경험에 바탕 한 특유의 상상력은 솜사탕처럼 포근한 이야기가 되고, 삼삼오오 모여앉은 가족들의 대화는 ‘숲의 유토피아’로 환원된다. 자유소생도의 원형 백자들은 작은 꽃들로 가득 장식돼 있고, 서로를 밝히는 각 시리즈 사이에는 에너지 덩어리들이 레이어를 이루며 부유한다. 이 작디 작은 도트의 세계는 큰 우주의 축소판이다. 주변을 감싸는 공기 덩어리들은 공간을 점유하며 생명을 패턴화하는 에너지로 전환된다. 나무숲 위로는 두둥실 큰 달님이 어둠을 밝히고, 동심을 요청한 목가적인 풍경엔 현실을 초월한 천국 같은 시간이 펼쳐진다. 잔인한 어른 동화가 펼쳐지는 현실세계 속에서 김영진이 추구하는 작품 철학은 ‘영원한 평안’을 꿈꾸는 것이다. 김영진의 작품들이 자연을 머금은 까닭은 동·서양의 구분이 없는 사유를 관찰자의 시선으로 보기 때문이다. 최근작에서 발견되는 꽃상여는 <이야기가 있는 풍경>이 어린 시절의 서사와 연결됐음을 보여준다. 멀리서 보면 삶과 죽음도 하나의 축제처럼 관찰된다는 것, 주제와 대상이 역전된 풍경 속에서 일찍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자리한다. 항상 어딘가에서 보고 있을 떠난 이의 기억, 가족들을 지켜주는 듯한 바람은 들풀을 민화같은 패턴에 더한 <자유소생도>에서 발견되는 뿌리까지 그려넣은 식물작업들과도 연결된다. 모성애적 가정을 뜻하는 ‘백자 달항아리’, 동심의 환유를 뜻하는 ‘하얀색의 대문’, 시골풍경이 도시의 삶으로 이어진 경험들 속에서 ‘허밍가든 시리즈’가 ‘도원의 꽃’처럼 되살아난 것이다. <자유소생도>(120여가지의 색상)를 제작하다 남은 물감을 캔버스에 바르다가 탄생한 <허밍가든 시리즈>는 동네 산책길에 발견한 ‘진흙 속 연꽃’처럼 수많은 점묘로 자신만의 세계관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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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도 모르게 세상의 변화를 기억하는 물범과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 기억은 우리가 살아 있음을 증명하고 느낄 수 있게 만듭니다. 만약 내가 나 자신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나는 여전히 ‘나’ 인걸까요. 내가 원하지 않아도 다른 기억을 가지게 된다면, 그럴 수 있는 세상이 오면, 나를 정의할 수 있는건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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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 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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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rylic on Canvas 60.0 x 60.0 cm 2025 일상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들은 의심 없이 진실로 여겨진다. 하지만 진실이라 믿었던 것이 허상일 수도 있고, 거짓이라 단정했던 것이 오히려 진실일 수도 있다. 검은 머리카락으로 이루어진 사과는 보는 이에게 위화감을 불러일으킨다. 익숙한 형태 속에서 낯선 감각이 피어나며, 그것이 과연 사과인지 다시 묻게 만든다. 세상은 단순한 이분법으로 나뉘지 않는다. 모든 것은 관점과 해석에 따라 달라진다. 그렇다면 진실이란 무엇인가? 어쩌면 그것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개념일지 모른다. 익숙한 것들을 의심할 때 비로소 보이지 않던 진실이 드러난다. 그림 속 사과는 단순한 사과가 아니다. 우리가 맹목적으로 받아들이는 현실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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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거리는 빛이 반사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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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2024 Mixed on canvas, 360*178cm

zonghyuk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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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아래에서 위로 치솟는 보랏빛과 짙은 남색의 잎사귀들은 풀잎이자, 길 위에서 함께 걷는 이들의 발자국처럼 보인다. 서로를 가로지르고 겹쳐지며 솟아오르는 형태는 한 사람의 여정이 아니라, 서로 기대고 교차하는 여러 삶의 궤적을 떠올리게 한다. 동일한 리듬으로 반복된 곡선은 규칙적이지만, 각기 다른 높이와 방향을 가지며 작은 차이를 드러낸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묶인 존재들이 같은 뿌리를 공유하면서도 각자의 속도로 자라나는 모습을 닮아 있다. 위쪽으로 시선을 올리면, 차분한 베이지 톤의 넓은 공간이 펼쳐진다. 화면 상단을 따라 흐릿하게 번져 내려오는 안개 같은 경계는, 뚜렷한 형태를 갖지 않은 채 부드럽게 흔들린다. 아래의 선명한 잎사귀들과 대비를 이루며, 지금 서 있는 자리 너머의 ‘어딘가’를 암시하는 배경처럼 느껴진다. 그 사이를 채우는 작은 점들은 먼지처럼, 빛의 입자처럼 흩어져 있어, 우리가 함께 지나온 수많은 하루와 말 없이 건네진 안부들을 상기시킨다. 강한 대비의 색과 단순화된 형태는 구체적인 장소를 말하기보다, 낯선 어딘가로 떠나는 순간의 공기를 포착하려 한다. 익숙한 땅을 뒤로 두고도 완전히 혼자가 되지 않는 이유, 곁에 선 이들의 기척이 풀잎처럼 어깨를 스치고 지나가는 감각이 화면 아래에서 조용히 진동한다. 이 작품 앞에 서면 관람자는 자신이 서 있는 자리와, 아직 이름 붙이지 못한 ‘어딘가’를 동시에 떠올리며, 누구와 함께 그곳으로 걸어가고 싶은지 마음속으로 천천히 그려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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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있어서 공간의 형태와 윤곽이 드러난다. 공간의 입체적인 구조가 빛으로 명료해지는 것이다. 빛으로 연출한 공간은 때로 신비로운 경험을 주고, 공간 그 자체로 압도되는 힘을 주기도 한다. 빛은 공간의 깊이와 방향이 궁금해지는 효과를 나타내고, 공간을 또 다른 공간으로 탄생시킨다. 당장 내가 머무는 곳, 일하는 곳 또는 나의 가치를 둔 곳, 내가 있어야 하는 곳에는 어떤 공간이 있으며 어떤 공간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지 생각해본다. 빛과 공간의 관계성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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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알이를 선전하는 포스터. 겨우살이 열매, 유성, 클로버, 풀 등 깨알이의 이야기에 빠질 수 없는 상징적 이미지들로 구성하여 그렸습니다. #그린피스공모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