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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용기를 내어 다가왔을 때, 잠깐 걸음을 멈추고 쉴 수 있기를.
< 파자마 파티 > 60.6 x 60.6 cm oil & mixed media on canvas 2024 우화는 인격화한 동식물이나 다른 사물에 빗대 풍자나 교훈의 뜻을 드러내는 이야기를 말한다. 이솝우화의 내면의 시각언어 같은 화면들은 다양한 동물 캐릭터와 주변의 상황들을 상징화시키며 '우화적인 내러티브'를 구성한다. 신미소의 작품들은 개인의 심리적인 지형을 특징으로 삼아, 제각기 다른 표정으로 자기 내면을 드러낸다. 익살스러움과 해학을 지닌 풍자적인 시각 언어는 인간의 허위적인 태도를 번뜩이는 재치로서 비판하기보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관계 속에서 '모든 것을 용서하고 사랑으로 회귀'시키는 에너지를 발휘한다. 신미소의 작품들은 이솝우화와 같이 자신의 감정을 이미지로 차용하여 그 속에서 일어나는 해프닝들을 익살스럽게 표현하고, 자신의 삶을 치유와 행복으로 전환하는 우화적인 시각해석을 강조한다. -안현정 평론가 평론 中
옅은 라임 그린이 화면 전체를 가볍게 쓸고 지나가며, 그 사이로 짙은 초록의 수직선들이 얇게 드러난다. 나무의 몸통이라고 부르기엔 지나치게 단순한 이 선들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서 있다가도 어느 지점에서는 비틀리고 끊기며, 숲이 아니라 ‘숲의 패턴’으로 먼저 읽히게 만든다. 그 위로 흩뿌려진 흰색의 짧은 터치들은 잎사귀인지, 안개에 젖은 빗방울의 반사인지, 혹은 나무 사이로 스며든 희미한 빛인지 알 수 없는 채로 떠다닌다. 가까이 다가가면 화면을 구성하는 것은 나무와 비가 아니라 겹쳐진 붓질의 리듬이다. 수평으로 길게 미끄러진 연두색 터치들이 앞쪽을 얇게 덮고, 그 사이로 어둡고 좁은 수직선들이 비집고 올라오며 깊이를 만든다. 물감이 두껍게 쌓인 부분과 매끄럽게 미끄러진 부분이 번갈아 나타나, 실제 숲의 입체감 대신 비에 젖은 공기의 밀도를 전한다. 어느 한 지점을 응시하면 구체적인 형상은 흐려지고, 초록과 흰색이 반복되는 규칙만이 남아 빗줄기와 나뭇줄기가 하나의 패턴으로 겹쳐진다. 이 장면에서 중요한 것은 비 오는 숲을 정확히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나무와 빗방울이 서로의 자리를 잠시 뒤섞어 버리는 그 짧은 순간이다. 수직과 수평, 어두운 초록과 밝은 연두, 단단한 줄기와 흐릿한 빛의 얼룩이 서로를 완전히 지우지 않은 채 포개지며, 풍경과 추상의 경계가 얇아진다. 오래 바라보고 있으면 관람자는 어느새 숲 속에 서 있는 자신을 떠올리기보다, 눈앞을 가득 채운 초록의 결 사이로 스며드는 빛과 물의 리듬을 따라 조용히 숨을 고르게 된다. 비 사이로 잠깐 열렸다 닫히는 숲의 틈이, 화면 안에서만큼은 오래 머무는 감각으로 남는다.
정사각형에 가까운 화면 안에 한 인물이 상반신만으로 크게 자리한다. 옆으로 살짝 기울어진 고개와 반쯤 내려다본 듯한 각도 때문에, 정면을 마주하고 있음에도 시선은 우리를 비껴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눈과 코는 선이나 점으로 명확히 그려지지 않고, 분홍빛 면들이 겹쳐진 볼륨만이 얼굴의 위치를 암시한다. 표정이 지워진 자리에서, 미세하게 다문 입술과 턱의 각도, 목의 기울기가 대신 이 인물의 상태를 말해 준다. 가장 먼저 눈을 끄는 것은 머리카락이다. 여러 톤의 선명한 초록과 짙은 파랑이 두꺼운 붓질로 켜켜이 쌓이며, 화면 위로 길게 흘러내린다. 수직에 가까운 이 긴 곡선들은 실제 머리카락의 결을 넘어, 위에서 아래로 조용히 떨어지는 생각의 흐름처럼 보인다. 중간중간 섞인 짙은 남색의 덩어리는 그 안쪽에 응축된 그림자이자, 밝은 초록의 표면 아래 숨은 감정을 암시하는 층처럼 남는다. 배경은 연한 회녹색의 평평한 색면으로 채워져 있다. 복잡한 기호나 사물은 등장하지 않고, 균질한 이 색이 인물 주변을 둘러싸며 부드러운 정적을 만든다. 그 위에서 흰 셔츠의 날카로운 칼라와 짙은 파란색 상의는, 단순한 기하학적 면으로 정리되어 가슴과 어깨를 단단히 받친다. 차가운 파란색과 따뜻한 피부색, 그리고 강렬한 초록 머리카락 사이의 대비는, 한 화면 안에서 서로 다른 온도의 감정이 맞닿아 있는 듯한 긴장을 만든다. 아크릴의 두꺼운 터치는 모든 요소를 세밀한 묘사 대신 색의 덩어리로 남겨 둔다. 개별적인 인물의 얼굴을 기억하게 하기보다,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비워 내고 “어떤 상태로 여기 서 있는가”에 시선을 머물게 한다. 관람자는 구체적인 눈동자를 찾는 대신, 입술의 방향과 목의 각도, 머리카락의 흐름을 따라가며 이 인물이 잠시 멈춰 선 순간의 온도에 다가가게 된다. 그렇게 화면 앞에 서 있는 시간 자체가 하나의 조용한 응시가 되어, 연한 배경과 초록의 머리카락 사이로 천천히 스며든다.
별빛의 산맥 깊은 밤, 산맥은 고요히 숨을 고르고, 그 위로 별빛이 차분히 내려앉습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능선은 마치 파도처럼 흐르며, 하늘과 땅이 만나는 경계에 은은한 리듬을 남깁니다. 작은 화면 속에서 산맥의 단단함과 별빛의 부드러움이 만나 잔잔하지만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작은 캔버스가 전하는 감정의 결, 당신의 공간에도 고요히 스며들길 바랍니다. ㅤ 시리즈 〈밤의 노래〉 중 하나로, 풍경의 깊이와 색감의 리듬이 감성을 전하는 작품입니다. ㅤ ㅤ 사이즈: 10×10cm 재료: 아크릴, 캔버스 제작년도: 2025 기법: 수작업, 레이어링 라마 (윤아) 한 뼘 크기의 감정을 그리는 작가. 천천히, 다정하게. 빛과 정서의 흐름을 작은 화면에 담습니다. #오로라 #감성그림 #미니캔버스 #밤하늘그림 #아크릴화 #인테리어소품 #작가노트 #소형캔버스 #원화 #신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