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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thered #d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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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녹색의 잎들이 화면을 빽빽하게 채우고, 그 사이사이에서 노란 빛의 작은 구슬들이 떠다닌다. 풀벌레 소리 대신 빛이 울리는 것 같은 이 공간의 중심에는 두 개의 선베드가 놓여 있다. 하나는 낮의 하늘을, 다른 하나는 밤의 하늘을 품고 있어, 마치 서로 다른 시간대를 한 자리에 포개어 둔 듯한 인상을 준다. 현실의 휴양지에서 익숙한 풍경이지만, 이곳에서는 하늘이 천이 되고, 풀숲이 벽이 되어 전혀 다른 차원의 쉼터로 변한다. 아크릴 특유의 선명한 색감과 평평하게 처리된 화면은 식물의 잎맥과 빛나는 점들을 또렷하게 드러내면서도, 전체적으로는 조용한 정적을 만든다. 검푸른 배경 위에 떠 있는 초록과 노랑의 대비, 그리고 낮과 밤을 나누는 두 선베드의 색면은, 시간이 멈춘 듯한 순간과 끝없이 흐르는 시간을 동시에 떠올리게 한다. 마치 지금 여기에서 잠시 빠져나와, 내가 원하는 시간대에 몸을 눕힐 수 있는 비밀 정원을 마련해 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관람자는 화면 속 두 개의 자리를 바라보며, 어느 쪽에 눕고 싶은지 자연스럽게 상상하게 된다. 눈부신 낮의 구름 아래에서 쉬고 싶은지, 혹은 별빛이 쏟아지는 밤하늘 아래에서 숨을 고르고 싶은지 고르는 순간, 이 초현실적인 정원은 각자의 기억과 바람을 불러들이는 개인적인 힐링스페이스로 완성된다. #2026새해선물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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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타락 작전: Lunatonic Love 2025 F6 (40.9x31.8) Mixed media on Canvas Lunatic과 Platonic을 섞은 단어인 Lunatonic Love 정신 나간 것 같다에 사용되는 단어와 정신적인 사랑만 중시하는 순수하고 강한 사랑을 섞는 것 자체가 모순의 단어라 생각한다. 이런 것들을 보다 우연히 젊은 층에서 말하는 얀데레(미친듯한 사랑)이 이것이 아닐까란 생각을 했다. 미친듯 하면서도 한 사람만을 바라보는 행위 역시도 나는 사랑이라 생각한다. 모두에게 사랑이 아름답지만은 않기에 이를 바라보며 Lunatonic한 상태, 사랑에 빠진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도 짜릿한 타락인지 솔직하게 드러내려 한다. 관람자는 이 과장된 얼굴을 보며 웃음이 나다가도, 자신의 가장 취해 있던 순간을 떠올렸으면 한다. 벽에 걸린 한 장의 그림을 넘어, 사랑 앞에서 조금 미쳐 있던 나의 초상처럼 곁에 머물기를. 오늘의 나는 이 경고 문구를 믿을지, 아니면 또 한 번 달콤한 타락에 몸을 맡길지 조용히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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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만을 위한 유리구두가 아닌, 많은 이들에게 편한 크록스가 오히려 더 좋은 제품 아닐까 라는 소박한 의미가 담긴 작품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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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한국을 떠나 외국에서 3년간 지내는 동안 힘들고 외로운 순간들도 많았다. 그 시간을 버티게 해준 것은 멀리 있는 가족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들, 필요한 물건으로 가득한 택배 상자를 받아볼 때면 곳곳에 묻어있는 가족들의 흔적에서 위안과 힘을 얻었다. 그리고 나 역시도 가족들을 위해 선물을 보내고는 했는데, 특히 어머니를 위해 선물을 준비하고 포장하며 어머니를 생각하던 시간들, 선물을 받고 행복해하시며 리본을 풀어보시던 어머니의 모습을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며 외로움을 버텨낼 수 있었다. 언젠가 그 기억들이 희미해질 수는 있겠지만, 내가 가족들로 받았던 사랑과 어머니와 가족들의 행복해하던 미소를 보았을 때 느꼈던 행복함은 영원히 기억되는 감정일 것 같다. 오래도록 간직될, 잊고 싶지 않은 감정을 리본에 담아 그려냈다. 예쁘게 묶여있는 선물상자의 리본을 풀어야 할 때, 아깝고 아쉽고, 이 모습을 망가트리기 싫어 주저해질 때가 있다. 나는 잘 매만져진 리본이, 소중한 순간, 잊고 싶지 않은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림을 보는 분들에게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선물을 준비하던, 또는 선물을 받았던 소중한 기억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 때의 마음을 떠올리며 작가가 작품에 담은 사랑 가득한 마음을 전달 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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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uition 36wx36hx2.8d cm Mixed media on canvas #horin #호린 #자연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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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원 42x32cm acrylic on canvas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