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rizons of Time / 시간의 지평선》
맨션나인(MANSION9)은 2025년 12월 24일부터 2026년 1월 24일까지 이동구, 진형 작가의 2인전 《Horizons of Time / 시간의 지평선》을 개최한다. 본 전시는 사진작가 고(故) 남기승(1931–2025)**의 유작을 매개로, 서로 다른 세대의 시선이 어떻게 하나의 기록 위에서 공명하고 확장되는지를 탐구하는 특별 기획전이다. 《시간의 지평선》은 단순한 회고전이나 아카이브 전시에 머물지 않는다. 이 전시는 남기승 작가가 평생에 걸쳐 기록해온 자연, 도시, 문화유산의 이미지들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작가 이동구와 진형의 작업을 통해 새롭게 해석되고 전이되는 과정을 조명한다. 과거의 기록은 두 작가의 개입을 통해 현재의 시각 언어로 재구성되며, 고정된 이미지에 동시대적 감각과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한다. 전시의 핵심 개념은 ‘전이(轉移)’와 ‘전래(傳來)’이다. 남기승 작가의 사진은 물리적으로는 새로운 매체와 표현 방식으로 옮겨지는 전이의 과정을 거치며, 동시에 한 시대를 기록해온 선배 작가의 치열한 시선과 기록 정신이 후배 세대에게 전래되는 예술적 계승의 의미를 담는다. 이동구와 진형은 원본 이미지를 해체하고 재조합하는 각자의 고유한 방법을 통해, 기록과 해석 사이의 간극을 드러낸다. 《시간의 지평선》이 지닌 또 하나의 중요한 지점은 세대 간의 상이한 기억과 해석이다. 남기승의 사진 속 풍경을 직접 경험한 기성세대 관객에게 이 이미지들은 개인적 추억과 시대의 공기를 환기시키는 기억의 촉매로 작용한다. 반면, 해당 시기를 직접 경험하지 못한 젊은 작가들에게 이 사진은 회상의 대상이 아닌 탐구의 재료이며, 미학적 질문을 던지는 출발점이 된다. 동일한 기록이 서로 다른 세대에게 각기 다른 감정과 사유를 불러일으키는 지점에서 전시는 깊은 울림을 형성한다. 사진작가 남기승은 평생을 한국의 자연과 문화유산을 기록해온 한국 사진계의 원로로, 피사체와 하나가 되는 ‘합일(合一)’의 태도를 통해 한국 고유의 정서와 미학을 사진에 담아왔다. 전국의 산하와 야생화, 철새, 연꽃을 비롯해 수원 화성과 조선시대 궁궐 등 문화재 기록에 있어 그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생물 교사로 재직하던 시절 취미로 시작한 사진은 그의 삶을 관통하는 작업이 되었으며, 고령에 이르기까지 왕성한 창작 활동을 이어갔다. 그가 남긴 방대한 사진 기록은 오늘날 중요한 문화적 자산으로 남아 있다. 이번 전시는 프랑스 니치 향수 브랜드 MAISON 21G와의 협업을 통해 전시 경험을 후각의 영역까지 확장한다. MAISON 21G는 이동구·진형 작가의 작업 세계와 정서를 바탕으로 비스포크 향수를 제작하며, 이는 전시의 핵심 개념인 ‘전이’와 ‘전래’를 감각적으로 번역한 시도로 제안된다. 해당 향수는 작가 개인 사용 및 전시 관련 행사에 활용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시간의 지평선》은 시각적 경험을 넘어, 기억과 감각이 교차하는 보다 입체적인 전시로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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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
- 전시 기간2025.12.24 - 2026.01.23
- 운영 시간11:00 - 19:00 ·월휴무
- 입장료무료
- 주소서울 용산구 후암동 27-2 1층, 맨션나인지도
참여 작가
작가는 기본적으로 그의 개인적인 경험에 따라 현재 포스트모던 이후의 시대의 사람들이 과거 지난 세기에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구별되는 특징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