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철 개인전 <Light Between Air> (신경철 개인전 <Light Between Air>)
1명이 리뷰를 남겼어요"그의 숲 앞에서 우리는 언어 이전의 감각, 의미의 가장 낮은 지점에서 피어나는 '세계의 글쓰기'를 마주하게 된다." 신경철의 회화는 세계를 다시 써 내려가는 '글쓰기'의 행위다. 그의 숲은 단순한 풍경의 재현이 아니라, 빛과 기호, 감각과 언어가 교차하는 거대한 텍스트다. 화면 위에 남은 흔적들은 하나의 문장처럼 연결되고, 그 문장들은 시간과 시선에 따라 끊임없이 새롭게 읽힌다. 그가 그리는 숲은 '하나의 이미지'가 아니라 '기호들의 숲'이다. 금속 안료의 반사, 반투명한 질감, 그리고 관객의 움직임에 따라 미묘히 달라지는 명암은, 세계가 끊임없이 쓰이고 다시 지워지는 과정, 곧 세계의 문법을 드러낸다. 신경철에게 회화는 시각의 예술을 넘어선 사유의 도구이며, 언어 이전의 언어, 즉 '근원적 흔적(archi-trace)'에 대한 탐구이다. 그의 작업에서 빛은 단순한 물질이 아니라 의미의 생성이자 부재의 증거이며, 연필과 물감은 문법을 넘어서는 그래피즘(graphism)의 도구로 기능한다. 그의 화면은 명료함보다 '낮음'과 옅음'을 택한다. 이는 정보의 결핍이 아니라, 감각의 본질을 드러내는 최소의 문법이다. 작가가 지향하는 것은 명확한 형태가 아닌, 언어가 해체된 자리에서 피어나는 미세한 떨림과 여백의 진동이다. 이번 전시에서 신경철은 회화와 드로잉, 텍스트와 사물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다. 반사질 물감으로 이루어진 숲의 이미지, 팔레트의 금색 잔여물로 구성된 오브제들은 모두 시간과 행위의 흔적이자 텍스츄어의 기록'이다. 그것들은 하나의 기호이자 동시에 사물이며, 빛과 시간, 그리고 작가의 몸이 남긴 필적이다
리뷰 1
전시관
- 전시 기간2025.11.13 - 2025.12.30
- 운영 시간10:00 - 18:00 ·월,일휴무
- 입장료무료
- 주소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2길 9 리안 서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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