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Artfully 아트 큐레이션 플랫폼 아트니스(art.ness) 예술을 '소비'하는 것을 넘어, 예술적으로 살아가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해 보세요.
Variation of Notes Ⅱ – Rest (2025) Watercolor and pencil on canvas 30.4*30.4*4 그냥 편히, 릴렉스 🍃
「달의 정원」은 감정과 무의식, 그리고 치유의 세계를 탐구하는 회화로 단순한 풍경화나 판타지적 이미지가 아닌, 현대인의 감정 깊숙한 곳, 언어로는 표현할 수 없는 내면의 층위를 달빛이라는 상징을 통해 드러내는 정서적 서사이자 치유적 공간이다. 작가는 여행 중 마주한 ‘달배’에서 영감을 받아 이 작업을 시작하였다.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 조용한 내면의 시간, 자신만의 감정적 피난처를 찾고자 하는 갈망은 「달의 정원」이라는 시리즈 안에서 몽환적 이미지와 서정적 분위기로 시각화었다. 여기서 ‘달’은 단지 풍경의 배경이 아니라, 감정의 거울이자 무의식의 안내자로 감정을 비추며, 내면의 어둠을 조용히 끌어안는 매개체이다. ‘정원’은 이 달빛 아래 펼쳐진 상징적인 상상의 공간이다. 자연은 인간 내면의 확장이자 감정의 비유로 사용되며, 특히 정원은 마음의 안식처이자 자아의 심연을 드러내는 무대가 된다. 이곳의 소녀와 동물들은 현실의 인물이 아닌 다양한 감정의 은유, 혹은 ‘자아의 분신’이라 할 수 있다. 그들은 우리의 상처와 고독,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재하는 희망을 상징한다. 「달의 정원」은 미학적으로도 독창적인 지점을 형성하고 있는데 서양화 재료를 사용하고 있지만, 동양화의 여백, 감정의 흐름, 상징적 내러티브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며 동양적 서정성과 현대적 조형미의 융합을 보여주고 있다. 김명진작가는 화면의 강렬한 구성을 의도적으로 피하고, 감정을 수면 아래에 잠기듯 표현하고자 했다. 이를 위에 화면안의 캐릭터의 존재도 크지 않고 앞모습이 아닌 뒷모습으로 표현하여 관람자로 하여금 시각적 인식 너머의 ‘느낌’을 감지하게 하며, 회화가 감각이 아닌 감정으로 읽히도록 유도하고자 하였다. 작품의 색채 또한 작품에서 중요한 감정 언어로 컬러 테라피적인 효과를 통해 감정적 위안을 제공하며 단순히 색의 조화가 아니라, 감정의 흐름을 시각화한 회화적 언어로 기능하고 있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점은, 「달의 정원」이 동시대 사회가 안고 있는 감정적 문제와 심리적 피로감에 대한 예술적 해법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환경과 불확실한 사회 구조 속에서, 많은 이들은 고립, 불안, 정체성의 혼란을 경험하고 있다. 김명진의 작품은 이러한 내면의 균열과 상처를 조용히 바라보고, 포근하게 감싸주는 시각적 공간을 제공함으로 정서적 환기와 사유를 유도하고자 했다. 이로써 , 「달의 정원」 이 단지 감상의 대상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대인의 감정 회복과 내면적 안정에 기여하는 예술적 치유의 장으로 만들고자 했다. 궁극적으로 「달의 정원」은 관람자에게 ‘심리적 쉼표’를 제공하는 회화라 할 수 있다. 그것은 현실에서 지친 감정을 조용히 어루만지고, 자기 자신과의 깊은 대화를 이끌어내는 공간이다. 김명진은 이 작업을 통해 현대인이 쉽게 드러내지 못하는 감정의 언어를 대신 회화로 풀어내며, 감정의 쉼터이자 시적 상상력의 장으로 관람자를 초대한다. 이 시리즈는 단지 개인의 상상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겪는 내면의 무게와 고요한 갈망을 섬세하게 시각화한 공동의 정서적 풍경이다. 김명진의 「달의 정원」은 미적 경험을 넘어, 감정의 치유, 삶의 성찰, 그리고 정체성 회복을 위한 시각적 명상으로 기능하며, 오늘날의 예술이 감정과 삶을 회복하는 새로운 방식의 시각적언어라 할 수 있다.
식사 후 남겨진 자두 씨를 모아 붙여 하나의 개체로 표현했습니다. 비록 쓸모없어 버려질 것들이지만 아름다운 형태로 존재하며 여전히 쓸모없이 오랫동안 가만히 놓여 있기를 바랍니다.
꽃은 바람에 흔들릴지라도 꽃잎을 접지 않는다. 폭우가 내려 온 세상이 무채색으로 물들어도 꽃은 결코 자신의 색을 잃지 않는다. 우리의 삶 역시 백 번 천 번 흔들리고 젖어도 결코 시들거나 퇴색되지 않는 것처럼 부정적인 것이 꼭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리라.
예진작가 Oil on canvas 15호 작품 원화입니다.
눈꽃나무는 차가운 계절의 풍경이라기보다, 마음속에 피어오른 한 송이의 기억에 가깝다. 화면 아래에서 곧게 올라온 가느다란 나무 기둥 위로, 수관은 둥글게 부풀어 오른 하나의 거대한 빛의 덩어리처럼 서 있다. 눈, 꽃, 구름이 동시에 연상되는 이 둥근 형상은 현실의 나무라기보다, 어떤 한순간의 감정이 응축된 상징에 가깝다. 수관을 이루는 수많은 짧은 붓질은 잎이자 눈송이이자 작은 숨결처럼 겹겹이 쌓여 있다. 푸른빛과 민트, 연보라, 옅은 분홍이 섞인 색층은 차갑게만 느껴지지 않는 겨울의 온도를 만든다. 오일 물감의 두께와 결이 만들어내는 미세한 요철은 실제로 손을 대면 사르르 부서질 것 같은 눈꽃의 촉감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동시에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한 정지를 전한다. 배경의 파란 공간은 하늘인지, 눈이 반사된 평면인지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다. 지평선도, 주변 풍경도 지워진 자리에서 이 나무는 혼자가 아니라, 화면 전체를 지탱하는 하나의 중심점으로 남는다. 주변의 소음을 덜어낸 단순한 구도 속에서 관람자는 자연스럽게 나무의 안쪽으로, 수많은 붓질 사이에 숨어 있는 자신의 기억과 감정의 파편을 찾아 들어가게 된다. 오래 바라보고 있으면, 눈꽃나무는 서늘한 겨울의 상징을 넘어, 마음속에 조용히 쌓여온 감정들이 부드럽게 빛으로 환원되는 장면처럼 다가온다. 바람도 소리도 지워진 이 푸른 공간 앞에서, 관람자는 잠시 자신의 내면에 내리는 눈을 바라보듯, 천천히 숨을 고르며 이 나무 곁에 서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