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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ling Forest #1 | 2023 Acrylic on canvas 37.9x45.5cm(8F) 희망, 기쁨, 선의, 관용, 미움, 시기, 질투, 분노 복잡하게 엉켜있는 수많은 감정들 속에서 우리의 마음을 잠잠하게 할 수 있는 단 하나는 ' 사랑 ' 이다. 사랑은 많은 것을 가능하게 하고 사랑은 많은 것을 소생 시킨다. 나무를 의인화한 그들이 모여 숲을 이룬다. 두껍고 긴 목은 인물에 나무라는 흔적을 남기고 가지가 아닌 나무에서 터지듯 피어오른 꽃은 희망이며 사랑이다. 지그시 감은 두 눈은 편안함을 넘어 치유를 원하는 나무의 마음이다. 우리 안에 피어난 희망의 꽃과 마음 깊은 곳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바라보자. 누구든지 들어와 치유되는 숲이 되기를 소망하며 제나 킴
짙은 갈색과 붉은 기운이 뒤섞인 화면은 먼저 하나의 거대한 덤불 덩어리로 다가옵니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선보다 붓질의 방향과 속도가 먼저 눈에 들어오고, 그 안에서 가지와 잎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여러 방향으로 교차하는 붓자국은 얽히고설킨 덤불의 밀도를 만들면서도, 동시에 바람이 스치고 빛이 스며드는 시간의 흔적처럼 남아 있습니다. 그 복잡한 결 사이로 붉은머리오목눈이들이 조용히 몸을 드러냅니다. 새들의 몸은 주변보다 한층 부드럽고 섬세한 터치로 그려져, 거친 배경 속에서 작은 숨결처럼 떠오릅니다. 몸통과 머리의 붉은 기운은 화면 전체의 따뜻한 색조와 공명하며, 마치 덤불이 품고 있는 온기가 새들의 체온으로 응축된 듯한 인상을 줍니다. 곳곳에 박힌 노란 빛의 점들은 단순한 빛의 표현을 넘어, 눈에 보이지 않는 기류와 시선을 따라가는 리듬을 만듭니다. 일정한 규칙 없이 흩어져 있지만, 새들이 머무는 자리와 은근히 연결되며 화면 속에 여러 개의 작은 중심을 만들어 냅니다. 그 사이를 시선이 천천히 옮겨 다니는 동안, 관람자는 풍경과 동물, 추상이 겹쳐진 이 장면을 하나의 기억 속 장면처럼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 덤불은 구체적인 장소라기보다는 마음 한편에 남아 있는 안식처에 가깝습니다. 새들은 날아오르기 직전의 긴장도, 도망치는 불안도 없이, 잠시 몸을 묻고 숨을 고르는 존재로 머뭅니다. 화면을 따라 천천히 내려가다 보면, 관람자는 이 복잡한 붓질의 숲 어딘가에 자신만의 작은 은신처를 포개어 보게 되고, 그 조용한 머묾의 감각이 그림을 떠난 뒤에도 오래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