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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만지 Ballerina with Coco and Coca, 2022 91 x 117cm Mixed media on canvas 보증서
보랏빛 풍경 너머의 고요 나는 풍경을 그리지만, 그 풍경은 언제나 마음의 안쪽에서 출발한다. 보라색은 내게 시간의 색이다. 하루의 끝과 시작, 사라짐과 도래 사이. 나무 한 그루, 산의 실루엣, 하늘의 흐름 속에서 나는 우리가 잊고 지낸 고요와 마주한다. 그림 속 풍경은 특정한 장소가 아니다. 어쩌면 한 사람의 기억이고, 감정의 조각이다. 침묵 속에 스며드는 듯한 보랏빛 풍경은 어떤 설명도 요구하지 않는다. 자연의 형상적 재현보다, 그 앞에 마주선 이의 내면 풍경을 호출하고자 한다. 짙게 깔린 보라의 무게, 그 안에서 살포시 피어나는 연분홍빛 하늘은 단순한 색채의 배열을 넘어 감정의 지층을 드러낸다. 색채 보라색은 이중적인 감성을 품고 있다. 고요함과 외로움, 따스함과 서늘함, 현실과 비현실 사이에서 이 보라색은 끊임없이 진동한다. 이 색은 시선을 사로잡지 않으면서도, 보는 이의 감정을 오래도록 맴돌게 만든다. 여기 등장하는 나무나 산, 들판은 그 자체로 개체라기보다 감정의 등가물처럼 작용한다. 동그란 나무는 사람처럼 서 있고, 길은 걸어 들어가는 사유의 통로처럼 그려진다. 이 회화들 속 자연은 구체적인 장소가 아니다. 기억 속 어딘가, 혹은 마음 깊숙한 곳의 정경이다. 실재하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기억과 감정이 물든 풍경이다. 그림을 보는 감상자들은 인간 존재의 모순으로 점철 된 보랏빛 세상에서 왠지 모를 편안함을 발견하게 된다. 보라색이 지닌 몽환적 낭만성이 주위를 감싸는 따뜻한 기운 을 불러일으키고, 어디선가 본 것 같은 풍경이 흐릿한 기억 속 감수성을 자극하기 때 문이다. 이 평화로움은 작가가 바라보는 인간 존재에 대한 관점에서 기인한다. 그는 불안함으로 점철 된 인간을 부정하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 그 흔들림을 수용하 고 그 안에서 보랏빛 세상을 끊임없이 매만진다. 그렇기에 그 것은 고군분투로 점철 된 과정이지만 여기 불안한 우리의 삶을 따뜻하게 위로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는 바다를 보기 위해 여기까지 왔다. 그가 책에서 본 바다가 맞는지 벤치에 앉아 책 속의 것과 번갈아 쳐다보았다. 바다는 불규칙적이며 생동감이 넘쳤다. 눈앞에서 출렁이는 바다는 그가 여태껏 봐온 것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았다. 그가 바라는 바다이기도 하다가 아니기도 했다. . 그는 결국 더 이상 그가 바라던 모양에 맞추려 하지 않았다. 그는 책을 덮고 펄떡이며 요동치는 바다를 계속 바라보았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He came all the way here to see the sea. He sat on the bench and looked alternately at the sea he had seen in the book. The sea was irregular and lively. The sea swaying before his eyes did not exactly match what he had seen so far. It was both the sea he wanted and the sea he didn't. . He ended up no longer trying to fit the shape he wanted. He closed the book and flutteredDong-chi kept looking at the s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