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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구축 2, 37.5x34.5cm, 비단에 수묵채색,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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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tafa.jo아기가 좋아하는 작가님 그림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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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나무는 차가운 계절의 풍경이라기보다, 마음속에 피어오른 한 송이의 기억에 가깝다. 화면 아래에서 곧게 올라온 가느다란 나무 기둥 위로, 수관은 둥글게 부풀어 오른 하나의 거대한 빛의 덩어리처럼 서 있다. 눈, 꽃, 구름이 동시에 연상되는 이 둥근 형상은 현실의 나무라기보다, 어떤 한순간의 감정이 응축된 상징에 가깝다. 수관을 이루는 수많은 짧은 붓질은 잎이자 눈송이이자 작은 숨결처럼 겹겹이 쌓여 있다. 푸른빛과 민트, 연보라, 옅은 분홍이 섞인 색층은 차갑게만 느껴지지 않는 겨울의 온도를 만든다. 오일 물감의 두께와 결이 만들어내는 미세한 요철은 실제로 손을 대면 사르르 부서질 것 같은 눈꽃의 촉감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동시에 시간이 멈춘 듯한 고요한 정지를 전한다. 배경의 파란 공간은 하늘인지, 눈이 반사된 평면인지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다. 지평선도, 주변 풍경도 지워진 자리에서 이 나무는 혼자가 아니라, 화면 전체를 지탱하는 하나의 중심점으로 남는다. 주변의 소음을 덜어낸 단순한 구도 속에서 관람자는 자연스럽게 나무의 안쪽으로, 수많은 붓질 사이에 숨어 있는 자신의 기억과 감정의 파편을 찾아 들어가게 된다. 오래 바라보고 있으면, 눈꽃나무는 서늘한 겨울의 상징을 넘어, 마음속에 조용히 쌓여온 감정들이 부드럽게 빛으로 환원되는 장면처럼 다가온다. 바람도 소리도 지워진 이 푸른 공간 앞에서, 관람자는 잠시 자신의 내면에 내리는 눈을 바라보듯, 천천히 숨을 고르며 이 나무 곁에 서 있게 된다. #2026새해선물기획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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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놓인 선명한 형상들 사이로, 빛을 잃어버린 덩어리들이 함께 자리한다. 그들은 단순히 사라진 흔적이 아니라, 내 안에 켜켜이 쌓여온 경험의 퇴적물이다. 눈부셨던 순간만이 나를 만든 것은 아니다. 때로는 무너짐과 실패, 지나간 시간들조차 보이지 않는 무게가 되어 지금의 나를 단단히 붙들어준다. 마치 열기구의 추처럼, 그 무게는 방향을 잃지 않게 하고 새로운 도약의 균형을 가능하게 한다. 선명한 형상은 현재를 움직이는 에너지이고, 바래어 가라앉은 흔적은 과거가 남긴 질량이다. 빛은 희미해졌지만, 그 안에 담긴 경험은 결코 사라지지 않고 나의 일부로 살아남는다. 결국 나는, 눈부신 순간과 바랜 흔적이 함께 쌓여 하나의 생으로 굳어져 가고 있다. #인스파이어드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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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또 한 걸음 함께 웃고, 함께 바라보는 시간 속에서 평범한 하루도 특별한 기억으로 남는다 #아크릴화 #감성미술 #현대미술 #에스더권 #아트페어

sunflower
2025 • 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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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끝자락,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던 노을의 순간을 한 장면으로 붙잡은 풍경이다. 화면 아래에서 위로 길게 뻗은 도로는 아직 식지 않은 낮의 열기를 품은 채, 어딘가로 계속 이어진다. 좌우로 펼쳐진 어두운 수풀은 하루를 마무리하는 그림자처럼 단단하게 자리 잡고, 그 위로는 해가 지며 남긴 빛의 층이 하늘 가득 번져 오른다. 노랑과 오렌지, 연분홍이 뒤섞인 하늘의 물감 자국은 점과 선 대신 넓게 번진 얼룩과 흐름으로 표현되어 있다. 서로 겹치고 스며든 색의 결은 구름의 형태를 빌려, 뜨겁게 타오르다 서서히 식어 가는 여름 저녁의 공기를 전한다. 곳곳에 스민 보라와 회색의 기운은 곧 다가올 밤을 예고하며, 노을빛과 부딪히며 미묘한 긴장을 만든다. 여행길에서 마주친 이런 노을은 풍경을 보는 눈뿐 아니라 마음의 방향도 잠시 멈추게 한다. 앞으로 나아가는 도로의 선과 하늘에서 사방으로 퍼져 나가는 빛의 흐름이 교차하면서, 관람자는 자신이 어디쯤 서 있는지, 어느 계절과 어느 시간대를 지나고 있는지 조용히 되묻게 된다. 잠시 눈을 들어 이 하늘을 올려다보는 순간, 노을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여름의 온기와 저녁 공기의 냄새가 함께 떠오르게 된다. ※ 그림 그리는 과정 영상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Hm5u_O2Tc7U&list=PLvLQ7XCwp3RWUOFluhebG859lFPhKsKDN&index=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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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Star> Mon-은 Mono-, 즉, '하나의, 단일의' 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단 한 명의 스타'로 번역되는 본 작품명은 류현진 선수의 별명인 몬스터(Monster)와 동음이의어이기도 하다. 작가가 '몬스터'라는 키워드를 선택한 이유는, 작가의 그림 스타일이 큐비즘적인 요소들을 섞기 때문에 인물을 마치 괴물처럼 보이게 표현해서이기도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작가에게 있어서 류현진 선수에 대한 첫 기억이 '괴물'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작가가 프로야구를 처음 보기 시작한 해에 응원하던 팀의 상대 선발투수로 만난 류현진 선수는 말 그대로 '괴물'이었고, 류현진 선수를 만나는 날에는 경기 시작 전부터 졌다고 생각하고 경기를 봤던 기억이 난다. 그 해 말도 안되는 기록을 쓰면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기에 이른다. 이후, 류현진 선수는 김광현, 양현종 선수와 함께 국대 좌완 3인방, 또 LA다저스에서는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 선수와 함께 리그 최고의 공포 선발 3인방을 책임졌던 기억이 난다. 개인적으로는 각 3인방 중에서도 단연 돋보였고, 독보적인 스타이자, 선수였다. Mon-Star이자 Monster에 가장 잘 어울리는 선수였던 것이다. 그러한 점에 착안하고 영감을 받아 작가는 본 작품을 그리기 시작하였고, 각 분야의 수많은 재능들, 이를테면 류현진 선수 최애 작품인 '타짜'의 '고니(화투의 괴물)'나 '야인시대'의 '김두한(싸움의 괴물)'등과 견주어도 대한민국의 대표 몬스터인 '류현진' 선수를 표현한 작품이 'Mon-Star'이다. #류현진 #류현진재단 #류현진선수 #루도 #류니버셜2025 #류현진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