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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완성은 아직 멀었지만, 그 과정이 예뻐서 잠깐 공유하고 싶다.
색들이 하나씩 자리 잡아가는 모습이 마음에 든다.
빨리 마무리 해서 작품등록 하고싶다 ㅎㅎ

경매에 처음 그림을 올렸다.
남들보다 낮은 가격, 그건 겸손이 아니라
내 작품의 가치를 스스로 당당히 책정하지 못한 결과였다.
내 그림은 나에게 자식 같은 존재다.
그 가치를 내가 인정하지 않는데,
과연 타인이 알아줄 수 있을까.
낮은 조회수는 그 사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다.
이 아이들은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은 가치를 받을 수 있는 작품들이다.
그런데도 나는 왜 소극적이었을까.
내가 먼저 인정하지 않는데, 누가 대신 알아줄 수 있겠는가.
다음에는 다르다.
그림을 위해서라면,
오만하다는 말이 붙더라도
거만한 나 자신이 될 것이다.

이번 여름이 나에게 해바라기였다면,
다가오는 가을은 코스모스로 기억될 것 같다.
코스모스를 그리는 시간이 즐겁다.
내 가을의 빛과 바람이 스며든 그림을,
누군가에게 “나의 가을은 이런 모습이에요” 하고
보여주고 싶다.

해바라기 작품 2점…
누군가 내게 2025년 여름이 어땠냐고 묻는다면,
나는 말없이 이 두 그림을 보여줄 것 같다.
처음엔 그저
“해바라기 그림이 잘 팔린다”는 말 한마디에
가볍게 시작한 꽃 그림들이었다.
방 한 구석에 놓아둔 채 잊고 지내다가,
문득 ‘올여름 나는 어땠지?’ 하고 돌아보던 순간
이 그림들이 다시 눈에 들어왔다.
아직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만족스럽고 예쁜 그림을 그렸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번 여름은 나쁘지 않았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생각지도 못한 무언가가
나의 시간을 이렇게 특별하게 만들어줄 수도 있구나, 싶었다.
문득 떠오른 생각을, 그냥 남기고 싶었다.

’내 작품은 그림일기구나.’
입춘이 지나고, 바람에서 가을 향기가 묻어나오던 저녁.
문득 코스모스를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내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무엇이 가장 기억에 남았는지
그림으로 남기는 시간이 좋다.
내 그림엔 복잡한 의미가 없다.
그냥 하루하루의 나를 기록하는
작은 그림일기일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