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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7-25-38 Haku
아크릴, 캔버스 • 2025
카테고리원화
액자없음
작가서명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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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지브리의 영화 중에서도 깊은 상징성과 감정을 품고 있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하쿠는 단순한 조력자를 넘어서는 인물이다.
그는 주인공 치히로가 낯선 세계를 통과하는 데 중요한 안내자이자, 스스로도 자신의 본질을 찾아가는 여정에 놓여 있다.

하쿠는 신비롭고 고요한 존재처럼 등장하지만, 그 내면에는 기억을 잃어버린 자연, 자아를 상실한 사회적 존재, 그리고 연대와 사랑을 품은 감정의 소용돌이가 얽혀 있다.
그는 이름을 빼앗기고, 본디 자신이 ‘강의 신(코하쿠강)’이었음을 망각한 채 유바바의 지배 아래 놓인 존재다.
이 설정은 단순한 이야기 장치에 그치지 않는다.

하야오 미야자키 감독은 하쿠를 통해 인간이 잊어버린 자연의 이름, 그리고 이름을 잊은 존재가 살아가는 세계의 쓸쓸함을 우화적으로 풀어낸다.

영화 속에서 치히로가 ‘센’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며 정체성을 잃어가는 것처럼, 하쿠 역시 ‘잊힘’의 감정 속에서 유령처럼 살아간다.
그는 자연의 정령이지만, 이름이 지워진 순간부터 자신도 어디에 속해 있는지를 잃어버린다.
이는 곧, 도시화와 자본주의 속에서 점점 희미해지는 자연의 목소리이자 존재는 하되 기억되지 않는 세계의 고요한 파괴를 나타낸다.

그럼에도 하쿠는 치히로를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고,
그 과정에서 결국 본래의 자신을 기억해낸다.
치히로 역시 하쿠와의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의 인연을 떠올리며, 그의 이름을 불러줌으로써 존재의 회복, 그리고 관계의 회복을 이끌어낸다.

이 장면은 단순한 기억의 회상이 아니라,
이름을 부른다는 행위가 곧 존재를 인정하고, 잊힌 것을 다시 불러내는 힘임을 보여준다.
결국 하쿠는 본인의 이름 ‘니기하야미 코하쿠누시’를 되찾고, 유바바의 세계에서 자유로워진다.
그 순간, 그는 단지 한 인물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 기억과 정체성, 타자와 나 사이의 공생의 상징이 된다.

하쿠는 또한 치히로에게 순수한 애정을 품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영화의 마지막, 서로를 떠나야 하는 순간에 그는 치히로의 손을 잡고 말한다. “절대 잊지 마. 우리는 반드시 다시 만날 거야.” 이 장면은 단순한 작별이 아니라, 잊히지 않을 사랑, 희미하지만 영원한 유대를 이야기한다.

하야오 감독은 하쿠를 통해 이루어지지 않아도 끝나지 않는 감정,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 연결을 조용히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하쿠는 많은 것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그는 기억과 망각, 자연과 인간, 길 잃음과 귀환의 경계에서 끊임없이 흐른다.
그리고 마침내 정체성을 되찾은 그 순간,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지금도 스스로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나요?”

이 작품을 마주한 우리는,
하쿠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며 너무 쉽게 잊고 지나치는 것들 자연, 이름, 관계,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 다시금 되묻게 된다.

지브리의 여러 영화 속 수많은 주인공들 중에서도
하쿠가 유독 우리에게 긴 여운을 남기는 이유는,
그가 단지 이야기 속 등장인물이 아니라,
현실 속 우리 각자가 잃고 있는 무언가의 은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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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한 점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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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 rlawkrrk1015@naver.com

  • 전시 6
  • 수상 1
  • 2025

    개인전 : 자연친화점
  • 2025

    단체전 : 경계없는 예술
  • 2025

    단체전 : Longtime Summer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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