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우리는 누구나 동물이나 사람을 영원히 소유하거나 함께 할 수 없다. 또한 함께 하고 싶은 누군가를 선명하게 떠올려 보지만 그게 쉽지만은 않다. 그 기억은 시간이 흐를수록 희미해지고 가끔 꿈 속에서나 실제라 착각하며 마주하곤 한다. 내가 그리는 인물은 주로 여행했던 모습 속에서 기억이 희미해진 누군가를 떠올리며 상상, 회상, 공상을 하며 만들어진다. 그래서 나는 인물을 그릴 때 눈, 코, 입을 배제한다. 즉, 인물은 상상 속 여행에서 나타나며 마치 꿈 속 장면처럼 흐릿하거나 불투명하다. 내 상상 속에서 기억이 희미해진 채 여행을 하는 것이다. 한편 그림 속 인물은 내 상상 속 주변인들로 시작하지만 누군가의 아들, 어머니 혹은 자기 자신과 같이 작품을 감상하는 이들 자체가 될 수 있다. 또한 현재 존재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그림 속 강아지들이 그러하다. 특히 푸들과 마르티즈는 각각 내 유년시절과 이십대를 함께 보낸 강아지들로 현재는 내 상상 속에서 함께 여행 중이다. #스타벅스공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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