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명 Hong JongMyung (1922~2004) _ #모자상
모자상, 1979
53×45.5cm (10호)
캔버스에 유채
[ 누군가의 등에 업혀 세상을 시작했다. 세상의 무게에도 힘들었을 어린 엄마는 더해진 나의 무게는 버겁지 않았을가? ]
세주 홍종명이 그려온 과수원집 딸들에는 등에 아이를 업고 과일나무 아래에 서있는 모자의 모습이 주요 소재인데, 기존 알록달록한 분채로 그린 둥글둥글한 얼굴의 다른 여인들과는 다른 분위기의 모자상 한 점을 품에 두고 가끔 꺼내어 본다.
볼에 홍조도 가시지 않았을 어린 엄마는 사뭇 예쁘고 애틋하다.
무거운 세상의 무게에 더해 갓난쟁이 아기까지 고스란이 등에 지고 살아가는 삶은
얼마나 힘들고 고되었을까?
그 등에 업혀 숨을 쉬고 잠을 잔 덕에 오늘을 사는 우리는 겨우 한소끔 만큼의 고마움만 느낄 뿐.
부디 곁에 오래 계셔주기를... 혹은 먼 어딘가에서 부디 평온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