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말이 등장하는 그림이라고 해서 처음엔 약간 귀엽고 아기자기한 전시일 줄 알았는데, 막상 작품 앞에 서보면 생각보다 더 깊고 조용한 감정들이 밀려옵니다.

《finding hope》는 말 그대로 ‘희망을 찾는’ 여정을 담고 있어요. 하지만 그 희망은 어디선가 반짝이는 듯한 큰 감정이 아니라, 조용하고 아주 작게 스며드는 느낌이에요. 뭔가... 오래 묵힌 감정 끝에 문득 찾아오는 따뜻한 기운 같은 것.

작품 하나하나가 화려하거나 자극적이지는 않아요. 대신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내 감정과 맞닿는 순간이 생겨요. 아, 나도 이런 느낌… 가졌었지, 하고요.

전시장은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고, 천천히 걸으며 그림을 보다 보면 마치 내 마음속 작은 목소리와 마주하는 시간처럼 느껴집니다. 복잡한 일상 속에서 잠깐 멈춰서 감정을 들여다보고 싶은 분들께 이 전시를 꼭 추천하고 싶어요.

유지혜 개인전 Finding hope
2025.05.12 - 2025.06.29  • 리뷰 3
25.06.1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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