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안전한 장소’- 사람마다 자신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장소는 다 다르다. 방 안 이불 속과 같은 구체적인 물리적 공간일 수 있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는 순간 같은 특정 시간 속 공간일 수도 있다. 혹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지만 나에게는 의미 있는 상상 속 공간일 수도 있다. 마음이 불안할 때는 자신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장소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인지행동치료에서는 고통스러운 감정을 다루기에 앞서 자신만의 안전지대를 최대한 구체적으로 떠올리게 해 심리적으로 이완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나의 경우에는 내 방 책상 위다. 책상에 앉으면 차분해진 마음과 함께 작업에 대한 아이디어가 솟아난다. 감정의 캐릭터들은 슬금슬금 나타나서 이리저리 활보한다. 어제와 같은 오늘, 그 소소한 일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안정감 속에서 나의 작은 행복들을 모아 노트에 기록하고 그린다. 그 위에서 내 감정의 이야기는 다양해지고 정체성은 더욱 굳어진다.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자신이 느끼는 안전지대에 대해서 이야기해 봅시다. 사람마다 다 다를 것이며, 그 이유를 이야기하다 보면 나 자신과 그들에 대해서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