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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을 가득 채운 달항아리는 전통 백자의 너른 비례를 따르면서도, 한 톤 낮춘 흰색과 푸른 기운의 배경 속에서 더욱 담백하게 떠오른다. 완벽히 대칭적이지 않은 곡선과 옅게 번진 명암, 표면에 드문드문 박힌 점들은 손으로 빚어진 흙의 결을 떠올리게 하며, 지나치게 설명하...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