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브 피기스(Genieve Figgis)는 아일랜드 출신 작가로, 고전 회화를 재해석한 독창적인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녀는 로코코, 바로크 양식의 인물화를 기반으로 삼되, 물감이 흘러내리는 듯한 기법을 활용하여 익숙한 이미지에 일종의 해체적 감각을 더합니다. 이러한 표현 방식은 아름다움과 불안함, 우아함과 유머 사이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시각적 경험을 제공합니다. 〈아담과 이브(Adam and Eve)〉는 성서 속 장면을 제니브 피기스만의 독특한 시각으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두 인물은 전통적인 신체 비례나 얼굴 묘사에서 벗어나 왜곡된 형상으로 표현되며, 화면 전체는 붓질과 물감의 흐름이 살아있는 색채로 채워져 있습니다. 고전 회화의 상징적 구성 요소들은 의도적으로 조형적 완성도를 탈피하여 오히려 몽환적이고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