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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에서 이우현은 붓으로 나무의 잎들을 몇 번이나 쌓아 올려, 찍어서 표현한다. 이우현은 유화와 아크릴과 같은 회화 작업 외에 다양한 매체를 시도해왔다. 특히 이우현은 동판화 중에서 붓으로 밑그림을 그려 판을 찍는 기법에 관심이 많았다. 2016년부터는 보랏빛 풍경을 동판화로 그리기도 했는데, 몽환적이고 따뜻한 느낌을 물씬 풍긴다. 이 경험을 살려 2019년부터는 캔버스를 하나의 판으로 삼고 색을 여러 차례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눈꽃나무 시리즈를 시작했다 눈꽃 나무는 언뜻 보기에는 하얀색으로 덮여 있지만, 사실은 보라색을 비롯한 여러 색을 겹쳐 칠한 뒤 하얀색으로 마무리한 작업이다. 겹겹이 쌓아 오른 파스텔 톤의 나무는 땅에 뿌리를 내린 것일 수도, 편안하고 자유롭게 하늘을 떠다니는 나무일 수도 있다. . “나의 작업을 통해 사람들은 신비한 장소로 여행하게 된다. 누구도 보지 못하는 풍경이지만 이 풍경 속에서 교감을 하고 다른 이들이 바라보는 풍경이 아닌 나의 시선으로 바라본 풍경의 현상이다. 현실적으로 아무데도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지만 그 곳은 내가 꿈꾸는 세상 바로 ‘유토피아’이다.” 이 나무는 자신이 기억했던 풍경 속의 나무를 상상으로 재 배치한 무의식 속의 세상이기 때문에, 이곳은 공간감도, 시간도, 배경도 흐르지 않은 비공간(nonplace)이다. 오직 고요함만이 가득한 세계 속에서 휴식을 부르는 고요의 공간이면서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 눈꽃나무의 포근한 색과 자유로움을 보며 고요한 휴식의 시간을 가져보자 풍경 속에서 우리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며 쉬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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