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청사기의 향연 4 – 술래잡기」

(분청사기 철화연지어문 장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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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청사기의 문양은 오랜 세월을 지나오며 조형적 아름다움과 소박한 정서를 함께 품어왔습니다. 저는 그 안에서 현대적인 감각으로 다시 숨을 불어넣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이 작품은 ‘철화연지어문 장군’에서 영감을 받아, 물고기와 새가 물속과 공기를 넘나들며 유희하는 장면을 회화적으로 풀어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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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형색색의 비늘을 지닌 물고기, 그를 따라 날아오르는 새, 그리고 화면을 둘러싼 식물과 항아리 윤곽은 단지 장식적인 요소가 아니라, 서로를 향해 움직이고 교감하는 존재들입니다. 이들의 유쾌한 ‘술래잡기’는 고요한 분청사기의 세계에 생동감을 더하고, 전통과 현대, 정지와 움직임 사이의 경계를 넘나드는 은유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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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청사기의 문양을 단순히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 담긴 생명성과 상상력을 오늘날의 색채와 감성으로 되살리고 싶었습니다. ’향연(饗宴)’이라는 시리즈 제목처럼, 각 작품이 하나의 축제요, 교감의 장이 되기를 꿈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