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좋은 거울 앞에
우리는 웃음을 붙여넣는다.
선명하게, 또렷하게,
누구보다 반짝이도록.

하지만
뒤틀린 마음의 조각들은
모자이크 틈새로 스며나와
빛보다 먼저 도착한다.

아무리 정갈한 말로 덮어도
입꼬리 너머의 떨림은 감춰지지 않고,
비싼 옷 아래 감춘 상처는
어느새 냄새를 풍긴다.

우리는 보이기 위해 가리고,
가리기 위해 더 보이지만
결국 진짜는,
그 어설픈 모자이크 너머에서
가만히 들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