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untit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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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untit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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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 수채, 종이 •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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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은 마산의 푸른 바다에서 어머니는 조개잡이를 했고, 자신은 모래성을 쌓으며 처음으로 예술적 감각을 느껴보았다고 회고한다. 결혼 반대를 무릅쓰고 희망을 꿈꾸며 정착한 마산이었지만, 일본인이었던 어머니가 좀처럼 현지적응을 할 수 없게 되자 일본으로 돌아가기를 마음 먹게되고, 문신의 아버지도 그녀를 따라 일본으로 건너가게된다. "어린애를 일본으로 데려가면 일본놈이 된다"는 문신의 할머니의 타박으로 문신은 아버지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홀로 마산에 남게 된다.

7살에 마산 성호초등학교에 입학했고, 8살에 마산의 해룡사란 간판가게에서 제작한 싱싱한 과일 그림을 보며, 큰 충격을 받고 친절한 해룡사 주인이 작업실을 구경시켜주어 예술가라는 자신의 꿈을 발견하게 되지만,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삼촌에게 맡겨진다. 부모와 조모와의 이별에 어린 나이에 술담배를 배우며 외로운 시기를 보내다 12살에 아버지가 귀국을 한다. 아버지는 노동자 출신이었지만 남다른 예술적 감성의 소유자였다. 문신에게 매미를 잡아 손에 내어 주는 따뜻한 아버지와 함께 마산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정겨운 기억들을 쌓게 되고, 이는 훗날 문신의 생명론에 중요한 토대가 된다.

화가가 되고싶은 꿈과, 일본으로 떠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문신은 1938년 무작정 일본으로 밀항한다. 그러나 어머니를 만나고 싶었지만 뜻을 이룰 수 없었다고 한다. 이윽고 1939년 16세의 나이에 도쿄미술학교 서양화과에 입학했다. 부모의 도움없이 계속해서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알바를 병행하게 되었는데 그렇게 해서 얻은 돈의 일부분을 아버지에게 보내 땅을 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이 땅은 마산 추산동에 위치 한 땅으로 문신의 마지막 꿈인 문신 미술관의 땅자리가 된다.

“오직 내가 바라는 것이 있다면, 궁극적으로 생명의 의미성을 가지게 되기를 바랄 뿐이다. 만물은 엄연히 원초에서 생성했어도 그것을 시각으로 볼 수는 없었다. 인간은 현실에 살면서 보이지 않는 미래(우주)에 대한 꿈을 꾸고있다. 따라서 이 작품은 주제는 없지만 그들 자체가 실재를 가진 형태들이다. 나는 이 형태들이 생명의 의미를 가지게 되길 바라며 작업을 했을 뿐이다.”

조각하기 이전에 작품의 구상을 위하여, 원과 선을 사정없이 그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여기서 표현된 원과 선은 예술가의 손으로서만 체화된 즉흥적 작화로써 자와 컴퍼스를 이용하여 원과 선을 그리는 서구 화가들의 기계적인 방식과 달리한다. 이러한 인간적인 접근으로 표현된 원과 선, 그리고 입체화된 곡률의 어긋난 진행은 생명의 활기를 띠는 리듬이 시각화되어 인간적인 향기가 맴돈다. 그렇기에 감상자들은 그의 작품에서 관능미, 시적인 이미지, 경건함, 명상성 등의 다채로운 감정들과 여타의 개미, 식물, 인체, 등과 같은 다양한 자연물들을 떠올리는 것이다.

문신 Moon Shin (1923 - 1995)

untitled

17 x 18.5 cm
pen and watercolor on paper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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