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희-리치의 숲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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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의 숲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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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 오일 •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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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강아지의 이름은 리치다
나는 도도하고 우아한 자태의 리치를 그리고 있다. 리치는 꿈을 꾸듯 눈을 감은 채로 앉아있다. 화사한 봄, 방안 가득 화려하고 예쁜 꽃들이 리치를 에워싸도 리치는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바람이 불어 스카프가 날아가도, 아름다운 분수가 놓인 정원 속에서도 리치는 눈을 감고 오롯이 자신에게만 집중하며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다. 화사한 봄이든 눈부신 여름이든 계절을 정의하는 단어도 리치 앞에서는 아무런 힘이 없다. 리치는 어느 계절 어느 날이어도 행복할 뿐이니까
현재의 나와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닮아있다. 나는 지금 거센 풍랑을 만나 좌초된 배처럼 정박해야 할 곳이 아닌 곳에 머물러있는 것 같다. 삶이라는 파도에 밀려다니듯 치열하고 고단하게 하루를 보내고 있는 나는 다시 길을 찾을 수 있을까?
그 물음 속에 던져진 채 끝이 없는 망망대해를 표류하게 될까 봐 겁이 난다
나는 삶의 고단함 따위는 알 수가 없는 부유한 삶. 그것들이 아름다움의 전부라 믿는 이들의 행복에 고군분투했다.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 생각했었다. 채워지지 않는 빈 상자를 끌어안고 그저 열심히 성실히 어제도 오늘도 더 치열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내가 가진 모든 것들을 외면한 채로.
그런 나의 어리석음을 깨달은 것은 15년을 함께한 반려견을 떠나보낸 후의 상실감으로부터이다. 공허라는 두 글자가 지배하는 하루들을 버텨내면서 그제야 내가 몹시도 불안해했던 지난날이 그리워지기 시작한 것이다. 나의 사랑하는 반려견과 보냈던 편안했던 시간들, 나의 소중한 가족, 친구들과 나눈 기쁨과 슬픔. 그린다는 행위 자체가 즐거움이었던 지난날은 이미 삶 자체의 온전함과 풍요로움을 선사해주고 있었지만 감당하지 못할 불안만을 채워 넣고 쫓겨 다닌 것은 아닐까

동경은 나쁘지 않지만 나는 그 속에서 길을 잃었다. 타인으로부터의 시선, 나와는 다른 모든 것, 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에 대한 동경에 비로소 피로함을 느끼며 나는 그림 속에서 강아지 리치가 되었다. 그 어떤 것에도 애쓰지 않고, 해야만 하는 당연함도 없이 느슨한 모습으로 눈을 감고 있다. 눈을 감고 있는 행위는 눈을 뜨면 현실이 될까봐 겁이 나는 현실속의 나의 자아와 특별한 일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는, 주변의 자극이나 타인으로부터의 행복이 아니라 온전히 자신으로부터의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 리치를 함께 의미한다. 그러나 리치는 나의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허상일 뿐이기에 생명력이 없는 종이 인형처럼 그려진다. 삶이 온전하다 느끼는 순간들이 오면 나의 리치는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까? 그 끊임없는 물음에 대한 답은 어리석음으로 잠겨진 나의 마음속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 잠겨진 마음을 열 수 있는 열쇠를 찾고 싶어서 언제부턴가 그 열쇠가 리치와 함께 등장하게 되었다.
해내지 못한 어느 날의 아쉬움도, 막막한 내일의 불안함도 없이 기꺼이 빛나는 오늘을 살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바라는 나의 성찰과 치유의 시간들을 현실이 되었으면 좋을 것 같은 상상의 단편들로 캔버스에 담아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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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통하는 문 ARTMOON
예술이 달처럼 빛나는 공간
🔸️작품문의 : 010-9041-8179
▪고재군ㆍ이선희ㆍ정민희ㆍ엠버팍
▪25.05.11(일)~25.06.13(금)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264 1층

인스타 artmoon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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