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쳐진 꽃잎들로 크고 화려하게 만개한 작약은 마치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치듯, 그 웅장하고 매혹적인 매력으로 보는 이를 압도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 크고 당당한 자태는 너무나도 당당하여 두렵기도 합니다. 작약은 마치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는 듯한 화려함으로 어떤 이에게는 경외감을 주기도 하지만, 그 자체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행복을 느끼게도 합니다. 이 작품은 아름다움이라는 가치가 어떻게 쓰이느냐에 따라 무겁고 부담스러운 짐이 될 수 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화려한 작약의 꽃은 마치 인생의 아름다움과 유쾌함이라는 선물을 상징하면서도, 그것이 동시에 소유하고 있는 위대한 책임과 압박을 시사합니다. 이 작품은 아름다움과 행복이 주는 즐거움 뒤에는 책임과 고민이 숨어있음을 생각케 합니다. 크고 화려한 작약은 마치 우리의 삶과 마주한 때, 그 안에 담긴 아름다움을 깊이 생각하게 하는 동시에, 그 아름다움이 가져오는 책임과 고민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