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화단의 꽃을 보니 저 꽃들은 자신의 짧은 목숨을 이미 알면서도 저렇게 온 에너지를 다해서 자신을 펼쳐내는구나 싶다. 외려 목숨이 긴 인간은 가치의 무게, 효율과 이익을 따지는데 말이다. 주어진 시간이 짧든 길든 그 가치는 동일하다. 아무 개의(介意) 없이 최선으로 종의 번식에 기여하는 저 꽃들처럼 주어진 가치에 예민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값을 알아보지 못한다면 눈먼 자가 눈먼 자를 인도하듯* 아무것도 모르는 자신이 눈치 없이 자신을 책임지려는 '오지라퍼'가 될 수 있다.
가치에 예민해지는 연습의 하나는 타인들을 섣불리 판단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독단은 내 개인사에서 알아낸 개인적 깨달음을 절대적 기준으로 착각하는 것이기에 결국 타인의 존엄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이며 그 대가는 스스로 번뇌함이다...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