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행복은 강도가 아닌 빈도”
이 한 문장에서 시작된 그림 <My broken X-mas.2023> 이후 나는 진지하게 '행복'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도예가 시절부터 캐릭터라는 소재를 다뤄왔지만, 내면에는 언제나 '고통'이라는 주제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행복'이라니?
하지만 곧 깨달았다. 내가 고통을 마주하고 캐릭터로 형상화해온 이유는 행복을 지향하는 행위였다는 것을.
인간이 생존확률을 높이기 위해 아주 옛날부터 세상을 예측 가능하게 만들었던 것처럼, 나 또한 작업을 통해 고통을 분석하고 도식화하며 감정의 균형을 회복하려 했던 것이다.
이런 깨달음에서 시작된 것이 바로 <Hug 시리즈>다.
"나에게 진짜 행복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귀 기울이는 과정이었다.
멀리 떠나는 해외여행, 값비싼 선물, 호화로운 파티처럼 후유증이 남는 강렬한 행복이 아닌 일상 속 언제든지 느낄 수 있는 사소하지만 진짜인 행복.
나에게 그런 행복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포옹이었다.
포옹에는 돈도, 계획도 필요 없다. 기쁠 때는 물론 슬플 때도 우리 내면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치유의 힘이 있다.
포옹을 통해 느끼는 온기와 안정감. 그것이야말로 나에게 진정한 행복이다.
@ssikssi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