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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LIX: Misunderstood
이번 전시는 인간 내면에 자리한 불안과 분열된 심리를 탐구하는 작업에서 출발한다. 감정은 단일한 차원에 머물지 않고, 서로 충돌하며 파편처럼 흩어진다. '기쁨' 속에 '불안'이, '환희' 속에 '허무'가, '희망' 속에 '두려움'이 동시에 존재한다. 작품 속 형상들은 하나의 얼굴 안에서 복합적인 정서를 드러내며, 인간 정신의 다층적 본질을 가시화한다.
작가에게 있어 '불안'은 단순한 고통이 아니라, 사고를 심화시키고 삶을 앞으로 밀어내는 동력이 된다. 그러나 불안은 언제나 '시간'과 '의무'의 압박과 맞물려 있다. 끊임없이 흘러가는 시계는 끝나지 않는 기한과 책임을 환기시키며, 뒤처질지도 모른다는 초조함과 놓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증폭시킨다. 작품 이러한 압박과 불안을 해체하고 재구성하여, 일상 속에 은폐된 불안의 구조를 드러낸다.
전시 제목 〈Misunderstood〉는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비롯된다. 익숙한 캐릭터와 이미지들은 흔히 가볍게 소비되거나 단순한 유희로 해석되기 쉽다. 그러나 그러한 해석은 곧 오독이며, 작품의 내면에 자리한 불안과 균열을 가린다. 본 전시는 표면적 친숙함과 그 속에 숨겨진 심리적 무게 사이의 간극을 환기시키며, 작품이 늘 직면해온 오해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Misunderstood〉는 결국 오독과 오해를 둘러싼 하나의 선언이다. 작품이 어떻게 쉽게 가볍게 읽히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무엇이 놓쳐지는지를 드러냄으로써, 익숙한 이미지에 가려진 불안한 내면을 다시 불러낸다. 관객은 이를 통해 표면 너머의 분열된 심리와 내적 균열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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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기간2025.09.03 - 2025.09.27
- 운영시간11:00 - 17:00 ·월,일,공휴일휴무
- 입장료무료
- 주소서울 종로구 평창11길 17 일신빌딩 1층 비아캔버스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