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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은 자유의지로 채워져야만 한다.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의 의지여야 한다. 자유의지에는 여러 모습이 있는데, 아무도 하지 않은 것을 하려는 개척의지, 사익보다 공익을 앞세우는 공공의지, 전해받은 나의 얼과 조국의 존엄에 가슴 뜨거운 민족의지, 오랜 것을 지키려는 보존의지 등. 이처럼 자유의지에는 다양한 정신이 깃들어있고 세계는 그런 우리네 의지의 현전이다.
나는 '증명의지'를 지향하고 보이려 하고자 한다. 수학 문제에서 그 '해'임을 증명하는 과정이 있듯이 어떤 문제상황에서 지금의 상황에 이른 인과를 거슬러 밟다 보면 그 상황이 올 수밖에 없었음이 증명된다. 그러면 자연히 불만보다는 수긍과 해결로 눈을 돌리게 된다. '복기'의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앞으로 비슷한 상황이 또 올 것에 대비하고 내면의 정숙을 잃지 않으려 준비하는 것이다. 증명 과정이 익숙해지면 좋지 않은 상황뿐 아니라 오히려 만족스러운 상황에서도 그 과정이 필요함을 서서히 알게 된다. 어떻게 이 괜찮은 결과에 이르렀는가를 그동안의 자신의 행적을 되짚어 앎으로써 다음의 좋은 기회를 맞이할 내적 채비를 한다.
'증명의지'는 나처럼 인간관계가 좁고 소통이 적어 스스로의 힘으로 문제를 대면하고 해결방향을 모색해야 하는 사람들이 추구할 만한 자유의지이다.
증명의지를 실천하는 색다른 방법으로 생각해 본 것은, 하루의 시작점에서 그날의 해를 미리 가정하고 그것이 옳았음을 하루를 살아내봄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오늘은 혹여나 이해관계에서 문제가 생기더라도 사람의 단점보다 상황의 단점을 찾으려 노력하는 것이 옳은 날이다.'라는 가정과 함께 아침을 맞이하고 그날을 그것에 신경 쓰며 보내는 것이다. 계획대로 잘 보냈다면 하루의 마침점에서 '거봐, 내 말이 맞았지?' 하며 스스로에게 거나할 수 있다. 나날을 그렇게 살아낸다면 어느덧 자신의 생이 비교적 뿌듯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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