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osition.N005》는 붉은색, 파란색, 분홍색으로 구성된 꽃 형태들이 화면 가득 흩뿌려진 듯 배치되어 시각적 리듬과 감정의 진폭을 동시에 전달한다. 작가는 아크릴과 마커를 혼합하여 선명한 색감과 간결한 선의 에너지를 강조하며, 각각의 꽃은 단순한 형상이 아닌 ‘감정의 얼굴’로 존재한다. 반복 속에 차이를 두고, 유사함 속에 독립적인 개체성을 부여하는 이 작품은, 감각적인 구성미를 통해 작가 특유의 미적 언어를 유연하게 드러낸다. 현대적이면서도 직관적인 조형 언어로 감상자와의 공감과 해석의 여백을 열어두는 이 작품은 김정연 작가의 ‘꽃 시리즈’ 중에서도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갖춘 대표작 중 하나로 손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