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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에 아크릴물감과 비즈, 2025.
* 야광 그림이라서 밝은 곳에서 볼 수 있는 모습과 어두운 곳에서 보이는 모습이 하나에 담겨 있기에 위의 첨부 이미지 2장이 그림 한 점의 모습입니다.
제목: Heaven
부제 - 네가 있던 천국, 그리고 네가 간 천국
이 그림은 임신 9주 0일 차, 심장이 멈춘 작은 생명과의 이별에서 시작됐다. 10주 차 정기검진에서 들은 청천벽력 같은 의사 선생님의 계류유산 진단은 내 심장을 쿵 내려앉게 했다. 초음파 사진 속, 조용히 누워 있는 그 아이를 바라보며 나는 몇 주간 눈물로 보냈다. 그러다 존재의 흔적을, 마음의 울림을, 어딘가에 남기고 싶었다.
그림 속 바다는 나의 자궁이고, 물결은 아이를 감싸던 양수이며, 산호처럼 피어난 선인장들은 아이의 생명을 지탱하던 난황을 상징한다. 그리고 그 중앙, 선인장 위에 조용히 앉아 있는 작은 존재는 내가 잠시 품었다가 보내야 했던 아이, '꼬동이'다. 꼬동이는 아이의 태명이었다. 초음파사진의 꼬동이 모습을 그대로 담았다. 아기는 탯줄로 선인장과 연결되어 교감하며, 양수 속에서 편안하게 떠오른다. 빛은 위에서 쏟아진다. 그 빛은 삶의 시작이자, 이별의 끝이다.
이 그림은 야광그림 시리즈 중에서 그 어떤 작업보다 개인적이고 내밀한 고백이기도 하다. 'Heaven'이라는 제목은 두 개의 천국을 동시에 담고 있다. 아이에게는 내 자궁이 천국이었기를, 그리고 이제 떠난 곳도 따뜻한 천국이기를. 그래서 부제를 붙였다.
"네가 있던 천국, 그리고 네가 간 천국."
짧았지만 분명히 이곳에 왔고, 나의 몸과 마음에 머물렀던 생명. 그 시간은 아픔이 아니라, 존재의 증명이었다. 낮의 Heaven이 기억의 바다였다면, 밤의 Heaven은 기도의 바다이다.
이 그림은 이별의 기록이자, 사랑의 형태다.
나는 가장 소중한 사랑을 잃고, 동시에 그 사랑을 통해 이 그림을 완성했다. 슬픔을 꺼내는 일은 언제나 고통스러우면서도 편안해진다. 이 작업을 통해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그리고, '기억하겠다'는 마음을 남긴다. 그렇게 'Heaven'은 내 가 사랑하는 아기에 대한 사랑의 기록이자 이별의 마지막 인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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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야광그림작가🌟
야광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제 그림은 낮에는 빛을 품고 어둠 속에서 스스로 빛을 냅니다.
* 네이버/다음 인물정보 등록되어있음
(화가 김예빈 or 일러스트레이터 김예빈 검색)
*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예술인경력증명 완료
* 한국미술협회 회원
- 2025 판매완료수줍음28 x 35.6 cm1,750,000원
- 2023 판매완료Light of the sea60.6 x 72.7 cm2,000,000원
- 2021 판매완료아이리스35.5 x 51 cm2,50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