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을 줄 알았어》(20호 S, 60.6cm × 60.6cm) 밝고 사랑스러운 색감 속에 우주 헬멧을 쓴 인물, 녹아내리는 시계, 하트 전선과 눈알, 웃는 꽃, 폭발하는 색채, 굴러가는 주사위가 뒤엉켜 있다. 예쁘고 사랑스러워 보이는 첫인상 아래에는 지쳐버린 감정들이 숨겨져 있다. 우주 헬멧은 정체성을 잃어버린 나를, 녹아내리는 시계는 통제되지 않는 시간과 스스로를 깎아내는 압박을, 끊긴 하트 전선과 눈알은 감정의 단절과 감시받는 자아를, 웃는 꽃은 강요된 긍정과 가짜 아름다움을, 폭발하는 색과 기호들은 넘쳐흐르는 불안을 상징한다. 사회가 기대하는 ‘예쁨’에 맞추기 위해 웃고 괜찮은 척하며 스스로를 다듬는 동안, 감정은 쌓이고 뒤틀린다. 결국 이 작품은 “예쁘게 포장된 혼란 역시 괜찮은 걸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터질 듯한 마음을 꽃으로 숨긴 내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장하다괜찮을 줄 알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