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자 작가님의 과거와 현재가 모두 담긴 작품입니다✨ 언제나 떠 있는 달 아래, 형상의 달과 달항아리의 조화를 감상해주세요! <형상의 달(形象之月)>🌕 나는 오래전 자갈치 시장에서 만난 여인들에게서 삶이 얼마나 강렬하고 생동감 있게 피어나는지를 처음 보았다. 그녀들의 모습에는 시간을 지나오며 축적된 생의 힘이 고요하지만 강하게 빛나고 있었다. 나는 긴 시간 그 삶에서 피어난 ‘형상’을 그려왔다. 그것은 인물의 초상이 아니라 시간이 쌓여 만들어낸 생의 온기였다. 달항아리를 마주했을 때, 그 형상은 내게 달처럼 느껴졌다. 항상 떠 있지만 때마다 모습이 달라지고, 보이지 않아도 빛을 머금고 존재하는 달처럼, 삶의 형상도 그렇게 조용히 발현된다. 그래서 이제 여인의 형상은 내게 삶이 만들어낸 “형상의 달”이다. 삶이라는 시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떠오른 빛, 지나간 것이 아니라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에너지. 그 달을 달항아리 속에 담는 것은 삶의 에너지를 복의 공간으로 옮기는 일이다. 달항아리라는 또 하나의 달 속에서 삶의 형상은 다시 빛을 띠며 하나의 순환을 완성한다. 2025년 20호 (72.7 × 60.6 cm)
이문자형상의 달 (形象之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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