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ther Year]

맨션나인(MANSION9)은 2025년 11월 28일부터 12월 20일까지 작가 조연주의 개인전《Another Year》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감정, 그리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화하는 마음의 온도를 회화로 기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조연주가 그려온 ‘창’의 이미지는 이번 전시에서도 중요한 상징으로 등장한다. 창은 바깥 세계를 바라보는 통로이자, 내면을 지키는 투명한 장막이다. 창을 사이에 두고 교차하는 그리움과 고요, 기다림과 거리감은 화면에 스며든 비단의 결과 빛의 층위로 표현된다. 작가는 이를 통해 시간이 마음에 남기는 잔향을 조용하게 관객 앞에 펼쳐놓는다. 이번 전시에서 조연주는 ‘시간의 순환’과 ‘감정의 계절’을 회화적 언어로 탐구한다. 작품 속 색은 계절을 상징하고, 빛은 시간의 흐름을 나타낸다. 봄의 연둣빛부터 여름의 청록, 가을의 붉은 빛, 겨울의 미백까지 색의 전개는 자연의 변화일 뿐 아니라, 작가 개인의 생애 감정이 겹겹이 쌓여 이뤄낸 ‘또 하나의 계절’이 된다. 작가의 화면 속 인물들은 실루엣처럼 흐릿하게 남아 있다. 선명하게 묘사되는 대신 기억 속에 머무는 사람들처럼 빛과 색 사이에서 조용히 숨 쉬는 존재로 자리한다. 이는 작가가 기억을 다시 꺼내어 살아보는 회화적 행위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잇고, 사랑의 온도를 다시 체감하는 과정과 맞닿아 있다. 조연주는 극적인 서사 대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일상의 찰나를 포착한다. 오후의 그림자, 창가에 놓인 식물의 움직임, 손끝에 닿은 햇빛처럼 소소한 순간들이 다시 화면 위에서 하나의 계절을 완성한다. 전시는 그렇게 “살아간다는 일의 섬세한 감정”을 조용하게 긍정한다.

아이와 가기 좋은
데이트 하기 좋은
혼자 사색하며 보기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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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관

mansion9
  • 전시 기간
    2025.11.28 - 2025.12.20
  • 운영 시간
    11:00 - 19:00 ·
    휴무
  • 입장료
    무료
  • 주소
    서울 용산구 후암동 27-2 1층, 맨션나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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